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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슈 차기 대선 경쟁

李, 20∼30 겨냥한 공약·이낙연 지지층 달랠 카드 마련에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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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 젊은층 겨냥해 가상화폐 정책 등 잇따라 내놓아 / 정동영 등 호남 지역 과거 탈당자 복당 받아들이며 통합에 박차

세계일보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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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선거를 40여일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 사진)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오른쪽 사진)가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 후보는 좀처럼 지지율 40%대를 돌파하지 못하고 박스권에 갇혀있는 모양새다.

이 후보가 40%대로 도약하지 못하는 데는 전통적 텃밭인 호남(광주·전남·전북)의 성적표가 시원찮기 때문이다.

뉴시스에 따르면 민주당 대선후보들은 역대 대선에서 호남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호남에서 90% 이상을 득표했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은 다자대결로 치러진 19대 대선에서 61.99%를 얻는데 그쳤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28.06%)가 선전했기 때문이다.

현재 대선 구도도 다자대결 양상이다. 다만 안 후보가 지난 대선 때처럼 호남에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인데도 이 후보는 60% 후반대에 머물고 있다. 이 후보는 매타버스(매주 타는 버스)로 광주·전남을 돌며 표밭을 훑은 적이 있다. 더욱이 이낙연 전 대표와 손을 잡고 광주에서 원팀을 강조했음에도 70% 벽을 넘지 못하는 형국이다.

이에 따라 압도적 지지의 호남 민심을 수도권으로 이전시켜 승기를 굳히겠다는 이 후보의 선거 전략에 차질을 빚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18세 이상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1일 발표한 4자 가상대결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이 후보는 호남에서 69%를 기록했다. 윤 후보는 7%, 안 후보는 8%로 집계됐다. 이 후보는 서울에서 30%를 얻어 윤 후보(35%)에 조금 뒤졌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7∼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 4자 가상대결(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이 후보는 호남에서 67%를 얻었다. 윤 후보는 8%, 안 후보는 10%로 조사됐다. 이 후보는 서울에서 30%로, 윤 후보(38%)에 뒤쳐졌다.

이 후보의 호남 지지율이 60%대에 정체된 원인은 호남 2030세대와 이낙연 전 대표 지지층이 이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지하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21일 통화에서 "실용을 선호하는 호남 2030세대 남성들이 민주당을 이탈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서울 등 수도권 2030세대과 똑같이 탈이념과 탈진영 성향을 보이고 젠더 이슈에 민감하다"고 말했다.

이어 "호남의 이낙연 전 대표 지지층은 여전히 이 후보에게 마음을 열지 못하고 있으며 이 후보가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하면서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이 불편해 하는 분위기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와 민주당은 2030세대를 겨냥한 공약과 이낙연 전 대표 지지층을 달랠 카드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최근 이 후보는 젊은 층을 겨냥해 가상화폐 정책 등을 잇따라 내놓고 있으며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등 호남 지역의 과거 탈당자들의 복당을 받아들이며 통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모든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고하면 된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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