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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홍콩, 3만5천명에 코로나19 검사 명령…주택단지 추가 봉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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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중매체 "필요하다면 중국에 도움 요청해야"

연합뉴스

홍콩 코로나19 의무 검사 대기줄
(로이터=연합뉴스) 홍콩 정부가 지난 22일 콰이청 지역 주택단지를 봉쇄하고 주민들에 코로나19 검사를 명령하며서 주민들이 검사를 위해 길게 줄을 선 모습. 2022.1.23.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환자가 급증한 주거지역 주민 약 3만5천명에 대해 의무검사를 명령하고, 주택단지를 추가로 봉쇄했다.

홍콩 정부는 지난 22일 하루동안 오미크론 변이 환자가 100명 넘게 확인되자, 환자가 집중적으로 나온 콰이청 지역 4개 구역에 대해 23일 오전까지 봉쇄를 명령하고 주민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다.

또한 이 지역 잉콰이 하우스에 대해서는 닷새간 봉쇄를 명하고 주민들에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고 명령했다.

앞서 홍콩 정부는 지난 21일 저녁 이 지역 얏콰이 하우스를 봉쇄하고 주민들에 닷새간 자택격리를 하며 매일 검사를 받으라고 지시했다.

이로써 콰이청 지역 주민 약 3만5천명이 코로나19 의무검사 대상이 됐다.

콰이청 지역은 이른바 '오미크론 슈퍼전파자'가 쓰레기 수거를 위해 다녀간 뒤 아파트 청소원과 관리원을 시작으로 확진자가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당국은 "오미크론 변이는 많은 환자가 무증상이기 때문에 통제가 어렵다.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돼도 독감 같은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일부는 상태를 과소평가할 수 있다"며 "홍콩에서는 현재 독감이 유행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증상이 있다면 코로나19일 가능성이 높으니 검사를 받아라"라고 안내했다.

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홍콩 방역요원들이 지난 22일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봉쇄된 콰이청 지역의 주택단지에서 작업을 위해 준비하는 모습. 2022.1.23.


이런 가운데 홍콩 친중 매체 대공보는 22일 사설을 통해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지면 국가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며 "필요하다면 중국 정부에 도움을 요청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대공보는 "팬데믹과의 싸움은 홍콩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전체의 문제"라며 "홍콩이 팬데믹 상황을 잡지 못하면 중국과의 접경지역 전면 개방을 연기할 뿐만 아니라 국가 안전을 위협하는 등의 문제를 불러온다"고 썼다.

그러나 이에 대해 홍콩 제1야당인 민주당의 레이몬 연은 "중국 역시 이전의 공격적 방역 정책이 실패하면서 현재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잡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면서 "지금 중국이 어떻게 홍콩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홍콩은 '위드 코로나' 정책을 고려할 수 있으며, 그것이 오히려 증가하는 바이러스 위협에 대응해 시민들의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다.

홍콩에서는 지난달 31일 오미크론 변이의 지역 사회 감염이 처음 확인되고, 지난 16일에는 3개월만에 델타 변이 지역 감염도 확인되며 비상이 걸렸다.

홍콩 당국은 이에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등교수업을 중단시켰고, 오후 6시 이후 식당 내 식사를 금지했다.

또 네덜란드에서 수입한 햄스터들이 코로나에 감염된 것이 확인됐고, 햄스터를 파는 가게의 점원과 손님 등 최소 9명이 확진되는 등 햄스터에서 사람에게 바이러스가 전파된 것이 의심된다며 지난달 22일 이후 판매된 햄스터 2천마리를 안락사하기로 결정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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