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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北 매체 “어떤 천지풍파 닥쳐도 충성…대 이어 끝까지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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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김정일 업적 찬양하며 ‘김정은 10년’ 성과 부각

세계일보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그 어떤 천지풍파가 닥쳐와도 오직 (김정은) 총비서 동지 따라 혁명의 길을 끝까지 가려는 것이 우리 인민의 확고부동한 의지"라며 '열혈의 충신'이 되자고 촉구했다. 사진은 신문이 '수령만 믿고 따르며 충성의 길을 이어온 혁명의 자랑스러운 세대들'로 소개한 이전 세대의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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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올해로 집권 10년을 맞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의 성과를 연일 부각하면서 충성심 고취를 위한 분위기 띄우기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올해 김정은 공식집권 10년을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 110주년·광명성절(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 80주년과 엮어 대대적으로 경축 분위기를 조성해 내부 결속을 다지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충실성은 신념이고 양심이고 의리여야 한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수령에 대한 충실성은 혁명가들이 지녀야 할 가장 기본적인 품성”이라며 “그 어떤 천지풍파가 닥쳐와도 오직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 따라 혁명의 길을 끝까지 가려는 것이 우리 인민의 확고부동한 의지”라고 주장했다. 또 “진정한 충실성은 환경이 어떻게 변하든 자기 영도자를 자그마한 가식도 없이 진심으로 받드는 충실성, 대를 이어가며 변함없이 끝까지 받드는 충실성”이라며 “시작부터 끝까지 한결같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올해가 태양절 110주년·광명성절 80주년으로 모두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을 맞으면서 대형 기념일을 계기 삼아 선대의 혁명정신을 부각하고 이를 이어받은 김 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독려하고 있다. 신문은 이날 ‘오직 한길만을’이라는 또다른 제목의 기사에서 김일성·김정일의 업적을 찬양하면서 김 위원장이 대를 이어 가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기사에서는 과거 김일성 주석의 항일 투쟁과 김정일 위원장의 현지지도를 거론하며 이들이 “나라와 민족의 존엄을 굳건히 지키고 후손 만대의 강성과 번영을 담보해주는 주체의 길”을 걸었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오늘은 (김정은) 총비서 동지께서 우리 인민을 이끌어 그 길을 걷고 계신다”며 김 위원장이 선대 유훈을 이어가는 ‘백두혈통’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기사는 김 위원장 집권 10년간 “국력이 비상히 높아지고 인민이 만난 시련을 물리치며 조국 청사에 특기할 역사의 기적들을 이뤄낼 수 있었다”고 적었다. 이어 “(김정은) 총비서 동지의 현명한 영도가 있기에 우리가 가는 주체의 길은 영원한 승리의 길”이라며 “총비서 동지 따라 대를 이어 끝까지 가리라”고 덧붙였다.

대외용 주간지 통일신보는 새해 들어 ‘민족의 영광과 행운으로 빛나는 10년’ 코너를 통해 김 위원장의 업적을 분야별로 홍보하고 나섰다. 매체는 연초부터 이어진 네 차례의 미사일 시험발사를 언급하며 “천리혜안의 예지와 과학적 통찰력, 강철의 담력과 의지로 국가 방위력 강화를 위한 사업을 현명하게 이끄신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의 희생적인 헌신과 노고의 빛나는 결실”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대북 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국경봉쇄 장기화로 민생이 악화하면서 체제 수호를 위해 민심을 추스릴 필요성이 절실한 상황이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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