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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푸틴, 존중받을 자격 있어" 독일 해군총감, 논란 끝에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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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반도는 사라졌고 다시 돌아오지 않아…이것이 팩트"

뉴스1

카이아힘 쇤바흐 독일 해군 참모총장(오른쪽)과 크리스티네 람브레히트 독일 국방장관이 악수하고 있다. 2021.12.17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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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독일 해군 참모총감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두둔하고 우크라이나를 자극하는 발언으로 논란 끝에 사임했다고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독일 해군 참모총감인 카이아힘 쇤바흐 부제독은 전날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으며 소셜미디어에 동영상이 공개됐다.

쇤바흐 총감은 "푸틴 대통령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존중이다. 누군가를 존중하는 것은 비용이 적게 든다. 심지어 비용이 들지 않는다"라며 푸틴 대통령이 존중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병합을 되돌릴 수 없다며 "크림반도는 사라졌고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팩트"라고 주장했다. 이는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을 인정하지 않고 러시아에 경제 제재를 부과한 서방의 입장과 배치되는 발언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약 10만명의 병력을 집결시키며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이런 발언이 나오자 비판이 쏟아졌다. 독일 국방부는 쇤바흐 총감의 발언이 내용이나 표현 면에서 독일의 입장을 반영하지 않았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쇤바흐 총감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크리스티네 람브레히트 국방장관에게 즉각 직무를 면제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장관이 요청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쇤바흐 총감의 발언 후 우크라이나는 특히 자국 주재 독일 대사까지 초치해 발언에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는 2014년부터 독일이 이미 제공한 지원과 러시아-우크라이나 무력 충돌을 해결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에 대해 감사한다. 그러나 독일의 현재 성명은 실망스럽고 그러한 지원과 노력에 반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pb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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