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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경기도의회, 24일 '소통과 화합' 광교 신청사 업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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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경기도의회 광교 신청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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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수원=좌승훈기자. 경기도의회는 지난 1993년부터 이어진 30년 간의 ‘효원로 청사 시대’를 마무리하고 24일부터 광교 신청사 업무를 시작한다.

신청사는 수원시 영통구 도청로 ‘경기융합타운’ 내 3만3000㎡ 부지에 지하 4층, 지상12층 규모로, 의장실·위원장실 포함 142 의원실, 회의 및 복지공간 증가 등 의정 환경이 개선되고, 의정관·광장 등 도민 소통 공간도 대거 확충됐다.

△ 신청사 비전 ‘소통과 화합’.

신청사 이전에 따라 경기도의회가 새롭게 제시한 비전은 ‘소통과 화합의 새천년 경기도의회’다. 이는 정조대왕의 ‘인인화락(人人和樂, 사람과 사람이 화합해 행복하다)’을 내포한 의미로, 행정·업무·주거·상업·문화 등 다양한 분야별 입주 기관과 소통하고 화합하며 업무적 상승효과를 거두겠다는 의지다.

도의회와 도청, 도교육청 등 3개 건물이 들어서는 경기융합타운은 ‘사람 인’의 시옷자(ㅅ) 형상으로 배치된다. 세종대왕이 한글 창제 후 3년 뒤인 1446년 발간한 ‘훈민정음 언해본’ 서문의 ‘사람’글자 형상에서 따온 것으로 ‘애민정신’을 상징한다. 3개 기관이 도민을 위해 함께하는 ‘삼위일체 기관’으로서 독립적이면서도 통합적으로 운영하며 도민행복 극대화를 추구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적극소통 지향.

구체적으로 의회의 ‘심장’으로 일컬어지는 본회의장은 유리돔과 유리벽체를 통해 ‘투명한 의회’로 구현됐다. 도민 누구나 쉽게 접근해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구조다.

특히 돔 위편 4층에 ‘실외광장’을 조성해 도민이 본회의장 꼭대기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볼 수 있도록 함으로써 ‘탈권위’라는 민주적 가치를 상징화했다.

본회의장 내부는 의원석 간 단차를 12cm로 최소화한 ‘수평적 구조’로 설계돼 BF(Barrier Free) 최우수 등급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으로 경사로 기울기를 1/12로 유지하고 있다. 장애인, 임산부, 어르신, 어린이 등 신체적 조건에 구애받는 일 없이 도민이라면 누구나 편리하게 입장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전(全) 도민’을 향한 ‘소통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의정관인 ‘경기마루’는 의회가 전국 지방의회 최초로 설립하는 ‘최첨단 복합문화공간’이다. 경기마루란 하늘과 최고점, 거실공간을 뜻하는 순 우리말로 ‘도민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모일 수 있는 수평적 공간’을 의미한다.

신청사 1층 로비에 1698㎡규모로 들어설 예정으로 로비·체험형 아카이브·전시관·본회의장 축소체험·의정지원정보센터(도서관) 등 총 6개 공간으로 구성된다. 최첨단 기술이 도입된 터치패널을 손가락으로 조작하며 관심사에 따라 의정성과를 볼 수 있고, 전시 관람 과정에서 정책 투표와 제안, 본회의 의사진행이 가능하다.

△신규 시스템 도입 ‘스마트 의회‘.

경기도의회는 신청사 이전 시기에 맞춰 ‘의정효율 극대화’를 목표로 ‘종이 없는 스마트 의회’ 구축작업을 실시해 왔다. 의회는 지난해 7월부터 반년여에 걸쳐 신청사 내 13개 상임위 회의실에 전자회의용 의정 단말기와 터치 모니터를 도입하는 등 전자회의시스템을 순차적으로 구축했다.

상임위와 본회의장을 연동해 전자회의 환경을 일원화하고, 의회 환경에 맞춘 최적화 작업도 진행했다. 회의자료 전산화에 따라 회의 때마다 쌓이던 종이 문서가 사라지고, 의사결정 체계도 대폭 간소화된다.

의정포털시스템은 ‘의정자료 전자유통’과 ‘의원중심 업무포털’로 요약된다. 의원이 개인 계정을 통해 PC나 모바일로 접속하면 행정사무감사 등 회기마다 집행부, 의회 간에 종이로 오가던 자료를 전자파일 형태로 검색하고, 장소에 관계없이 내부소통 및 업무처리를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본회의,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에 한해 진행돼 온 인터넷 생중계가 상임위 회의까지 확대 실시된다. 의회는 생중계용 장비가 도입되는 대로 오는 2월 회기부터 상임위 회의 별 인터넷 동시 생방송을 송출하고, 인터넷 생방송 통합 페이지를 개설해 각종 생중계 현황판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스포츠서울

경기도의회 광교 신청사 본회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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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분권’ 중심지로 거듭날 것.

광교 신청사는 의회 사상 네 번째 의사당이다. 경기도의회는 1956년 8월 개원 당시 서울시 종로구 소재 경기도청 부지 안에 초대청사를 개원했으나, 2대 의회 개원 후 1961년 5·16군사정변으로 강제 해산됐다.

지방의회가 부활한 1991년 선거 직후 수원시 경기도 문화예술회관(현 경기아트센터)에 임시 의사당이 개원했고, 이후 1993년 2월 팔달산 자락에 경기도의사당이 준공되면서 올해로 30년째 운영돼왔다.

경기도융합타운 건립 추진과정에서 경기도의회가 미친 역할은 지대하다. 1993년 경기도청 옆에 의사당이 준공된 시점부터 청사증축 필요성이 제기돼왔고, 1995년 ‘경기도 종합청사 기본계획’이 수립돼 이듬해 설계용역 계약까지 이뤄졌지만 1998년 IMF 체제로 전환되면서 착공이 유보됐다.

2000년대 들어 청사증축 논의가 본격화한 가운데 의회는 위치, 규모 등 효원로 청사부지의 부적합성을 지적하며, 2001년 4월 ‘경기도종합청사건립계획에 대한 권고안’을 의결했다.

’경기도의 위상에 걸맞게 지리·환경적 여건에 적합한 위치에 신청사를 건립해야 한다’라는 내용을 골자로 한 권고안은 ‘증축’이 아닌 ‘이전’으로 청사건립 추진방향을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후 2015년 의회에서 ‘재정적으로 건전한 재원마련대책을 통한 경기도 신청사 이전 추진 권고 결의안’이 발의된 직후, 경기도는 의회가 제안한 ‘복합개발방식’을 수용키로 하고 이듬해 ‘경기도 신청사 융복합개발 마스터플랜’을 확정했다.

의회는 지난해 1월부터 1년 간 신청사를 수시로 점검하며 개선사항 발굴과 보완을 지속해 왔다. 경기융합타운 7개 입주기관 중 최초로 이전하는 만큼, 안전한 시설관리에 총력을 기울여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의지다.

도의회는 앞으로 대회의실을 대관하고, 경기마루(1층), 실외광장(4층), 썬큰광장(지하1층) 등 주요공간을 도민에게 상시 개방해 도민과 함께하는 ‘열린 청사’를 실현할 예정인데, ‘도민 접근성 강화’, ‘집행부와의 소통 및 협력 강화’, ‘민주주의 발전 기여’, ‘도민 휴식 및 문화공간 제공’ 등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장현국 의장은 “양질의 의정활동으로 100배, 1000배를 도민께 보답하는 것이 의회의 과제라고 본다. 신청사가 ‘실질적 자치분권’의 중심지로서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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