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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맞으면 고위험군” vs “맞으면 부작용”… 임신부 백신 접종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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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반발에도 방역패스 적용

“임신부 감염 시 위중증률 9배 더 높아”

임신부들 불안 호소 잇따라

“맞아도 감염… 아이에 생길 부작용이 더 우려”

세계일보

지난 20일 서울 양천구 모자건강증진센터에서 한 임신부가 건강 상담을 받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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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고위험군인 임신부를 보호하기 위해 백신을 맞으라고 하면서도 초기 임신부에는 신중해 달라고 합니다. 정부의 논리를 적용하면 더 위험한 초기 임신부 먼저 백신을 맞아야 하는 거 아닌가요? 정부의 정책에 논리가 신뢰가 가지 않습니다. 백신을 세 번이나 맞아도 코로나19에 감염된다는데 이러면 안 맞는 게 낫지 않을까요? 안 맞으면 부작용 걱정은 없으니깐요.”

오는 6월 출산을 앞둔 곽모(36)씨는 이같이 지적하며 3차 접종을 받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곽씨는 방역패스 유효기간이 만료되는 3월 이후부터는 외출을 피하고, 병원에 갈 때마다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23일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임신부들의 반발에도 임신부를 코로나19 방역패스 예외로 두지 않았다. 정부는 본인과 가족, 태어날 아기를 위해서라도 적극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한 상태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본부장은 지난 20일 코로나10 정례브리핑에서 “미국과 영국, 캐나다 등에서 임신부의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며 “임신부는 코로나19 감염시 태아에 미치는 영향이 커 예방접종을 적극적으로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신부는 임신을 하지 않은 가임기 여성보다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경우 위중증률이 구체적으로 9배 더 높다”며 “코로나19 확진 임산부는 조산이나 저체중아 분만 위험도 더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일보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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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임신부들은 백신접종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분위기다. 백신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는데, 백신을 맞아서 아이에게 생길 부작용까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 코로나19 2차 백신 접종률은 85.3%에 달한다. 3차 접종률은 50%(48.6%)에 육박한다. 정부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까지 시행 중이다. 하지만 확진자는 이날 0시 기준 7600명을 넘어섰다.

임신부 커뮤니티에서도 불안하다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한 임신부는 “아이를 가졌다는 소식을 듣고 예약을 취소했다”며 “1월 말 출산이니 아이를 낳고 백신을 맞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른 임산부는 “백신 맞은 사람도 코로나19에 감염되는데 강제적으로 백신접종을 하라고 등 떠미는 것 같다”며 “저만 잘 못 되면 상관 없는데 아이에게 문제가 생기면 너무 마음이 아플 것 같아 출산하고 맞으려고 한다”고 적었다.

곽씨 역시 백신을 맞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는 “시어머니께서 3차 접종 후 심한 혈뇨증상을 보여 병원에 갔더니, 병원에서 백신 부작용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며 “직접 부작용사례를 접하니 도저히 맞을 엄두가 나질 않는다”고 우려했다. 이어 “2차 접종까지 마쳤는데 3차까지 굳이 맞을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백신패스 유효기간에 끝나면 주변에 피해도 주지 않고, 백신을 맞은 사람보다 더 확실하게 증명할 수 있도록 병원에 갈 때마다 PCR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곽씨는 ‘초기 임신부는 백신접종에 신중하라’는 정부의 발언도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임신 12주 이하일 경우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한 뒤 백신 접종여부를 결정해 달라고 조언한 바 있다. 태아의 상태를 백신으로 오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곽씨는 “태아의 안전이 중요하다면 더 빨리 백신을 맞으라고 해야지, 오인을 이유로 임신 초기 접종에 신중해 달라는 것은 논리에도 어긋나고 무책임해 보인다”며 “지나치게 정부를 신뢰하기보다 아이는 스스로 지켜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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