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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日규슈 해상 6.6 지진…해저 협곡 거대 지진의 전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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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지진 예상되는 난카이 트로프 일대가 진앙

전문가 "착실히 대지진으로의 계단 오르고 있다"

뉴스1

22일 일본 남부 오이타시에서 지진으로 인해 주택 출입문이 무너진 모습이 보인다.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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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22일 일본 규슈지역 동쪽 바다에서 강진이 일어나, 거대 지진의 전조일 가능성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오전 1시8분쯤 일본 규슈지역 미야기현 동쪽 바다에서 규모 6.6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45㎞로 분석됐다.

이 지진으로 진앙에서 가까운 오이타현과 미야자키현에서는 최대 진도 5강이 관측됐다. 일본 기상청의 자체 등급인 진도 5강은 실내에서 전등줄이 격하게 흔들리고, 제대로 고정하지 않은 가구가 넘어지는 수준의 진동이다.

실외에선 전봇대가 흔들리는 것을 볼 수 있고, 도로가 파손될 수도 있다.

이 지진으로 실내 물건들이 쏟아져 내리고 사람들이 넘어지며 부상 신고가 이어졌고, 일부 지역에서는 정전도 발생했다.

건물 일부가 무너지거나 유리창도 깨졌고, 수도관 파열로 인한 침수 피해도 발생했다.

이날 지진은 일본 지진조사위원회가 대지진 발생 지역으로 상정하고 있는 난카이 트로프(남해 해저협곡) 일대가 진앙이란 점에서 일본 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은 일본 중부와 남부 부근 태평양 해저 협곡을 진원으로 발생하는 거대 지진으로 100~150년 주기로 발생한다. 가장 최근의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은 1946년에 남부 와카야마현 부근 바다에서 규모 8.0으로 발생해 1330명이 희생된 '쇼와 난카이 지진'이었다.

전문가들 사이에는 이번 지진과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이 직접 관련은 없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야마시타 유스케 교토대 방재 연구소 조교수는 니시닛폰신문에 "이번 지진은 규모 6.6으로 규모 8급인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을 유발할 만한 규모는 아니다"라며 "지진의 메커니즘도 미야기현 동쪽 바다인 휴가나다에 가라앉는 해양판 내부에서 발생한 판내 지진으로 육지 쪽 판과의 경계선에서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판 경계 지진인 거대 지진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야마시타 교수는 이어 "두 지진의 연관성은 낮을 것으로 생각되며 직접적인 영향도 그리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진원이 육지에 가까웠기 때문에, 미야자키현 북부와 오이타현 동부에서 강한 흔들림에 휩쓸렸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휴가나다에서 과거에도 규모 7의 대지진이 반복적으로 일어났다는 점을 불안 요소로 드는 견해도 있다. 휴가나다에서는 1968년 규모 7.5, 1984년 규모 7.1, 1996년 규모 6.9에 이어 2019년 5월에도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지진예지학회 회장이자 도카이대 해양연구소 지진예지·화산해일 연구 부문의 나가오 도시야스 객원교수는 "휴가나다에서 규모가 큰 지진이 일어나면 미래의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을 유발한다는 것을 최근 20년 정도의 연구로 알게 됐다"면서 "오늘, 내일 일은 아니지만 착실하게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으로의 계단을 오르고 있다고 생각해도 좋다"고 분석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진앙 지역을 중심으로 앞으로 1주일간 최대 진도 5강 정도의 지진이 재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 발생 예측 시나리오와 이번 지진의 관련성을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pb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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