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금리가 1%포인트(P) 오르면 대출자 열 명 중 한 명은 소득 5% 이상을 이자 내는 데에 더 써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춘성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3일 간행물 금융포커스에 실린 ‘금리 인상에 따른 차주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변화 분포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전체 대출자 중 연 소득의 5배가 넘는 돈을 빌린 대출자 9.8%의 경우 금리가 1%포인트 오를 때 DSR은 5%p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소득 수준, 원금상환 일정 등 다른 조건은 고정됐다는 전제에서다.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창구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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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에 따르면 같은 조건에서 DSR이 5%포인트 높아진 자영업자 비중은 14.6%, 소득 3분위 이하이면서 2개 이상 업권에서 대출을 받은 취약층 비중은 11.6%로 각각 나타났다.

다만 대출 잔액이 연 소득의 두 배가 넘지 않는 대출자 68.6%는 금리가 1%p 오르면 DSR은 2%p 미만 높아졌다.

금리가 1.5%p 오르면 DSR이 5%포인트 이상 높아지는 대출자 비중이 두 배로 늘어날 것이라는 계산도 나왔다. 보고서는 “대출금리가 1.5%p 상승하면 전체 대출자 중 18.6%가 소득의 5% 이상을 추가 이자로 부담해야 한다”며 “이는 매우 높은 비중”이라고 경고했다.

박 연구위원은 “금융회사는 여신 심사를 강화하고, 재정지출 계획을 세워 실물 부문이 너무 부진해지지 않도록 준비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유진우 기자(oj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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