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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동물 착취 강력 처벌해야"…조수미, '태종 이방원' 말 학대 논란에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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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소프라노 조수미가 '태종 이방원'의 동물학대 논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사진|스타투데이 DB, 조수미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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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조수미가 최근 불거진 KBS 드라마 '태종 이방원'의 동물 학대 논란에 대해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다.

조수미는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태종 이방원' 학대당한 말 결국 사망'에 대한 나의 생각'이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올렸다.

조수미는 "동물 배우(Animal Actor)들이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를 접할 때마다 나는 개나 고양이의 연기력을 잘 실린 장면보다는 오랜 시간동안 기다리며 찍을 때 물이나 제대로 마실 수는 있는지, 훈련(Training)을 받을 때 맞거나 학대받은 건 아닌지 가슴을 졸이며 볼 때가 대부분"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오래 전, 공연차 내한해서 우리나라 TV에서 사극을 보려고 하면 미신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개, 고양이 장면도 가끔 볼 수 있었다"며 "그 장면들이 너무나 끔찍하고 잔인해서 단지 뛰어난 영상 기술로 만들어진 장면들이 아닌 것들을 보고 경악한 적도 몇 번 있었다"고 털어놨다.

조수미는 "지금까지 관행처럼 이루어지던 촬영 현장의 동물학대는 평소 생명의 가치를 느끼고 올바르게 행동, 실천하는 시민들, 동물활동가들, 그리고 이런 사실을 세상에 알리려는 많은 이들의 노력과 의지가 있기에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생명에 대한 학대행위방지와 동물의 적정한 보호 관리부분'에 큰 변화가 있으리라 기대해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을 통해 동물의 방송 출연시 미디어방침(가이드 라인)이 만들어져서 모든 방송출연에 적용되어야 할 것"이라며 "어떤 식으로든 동물이 착취당하고 죽음에까지 이르는 일은 법으로도 강력히 처벌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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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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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태종 이방원’이 촬영 중 동물을 학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다. 7회 중 낙마 장면을 촬영하는 과정에서 말을 학대, 사망에 이르게 한 것.

동물자유연대 측은 20일 인스타그램에 촬영 당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말 다리에 와이어를 묶어 강제로 넘어뜨린 모습과 함께 말이 고꾸라진 후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담겨 충격을 안겼다.

KBS는 공식 입장을 통해 촬영 일주일 후 말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이 같은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 점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사고를 방지하지 못하고 불행한 일이 벌어진 점에 대해 시청자분들께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숙였다.

또 낙마 신이 담긴 7회 다시 보기 서비스를 중지하고, 오는 22일부터 2주간 결방을 확정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방송 촬영을 위해 안전과 생존을 위협당하는 동물의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와 23일 오후 3시 기준 13만 980명이 동의했다. “방송 촬영을 위해 동물을 소품 취급하는 K** 드라마 연재를 중지하고 처벌해주세요”라는 또 다른 청원 역시 6만 2681명이 동의하는 등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다음은 조수미SNS글 전문>

<태종 이방원> 학대당한 말 결국 사망 > 에 대한 나의 생각

Animal Actor 들이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를 접할때마다 나는 개나 고양이의 연기력이 잘 실린 장면보다는 오랜시간 동안 기다리며 찍을때 물이나 재대로 마실수는 있는지, Training 받을때 맞거나 학대받은건 아닌지 가슴을 졸이며 볼때가 대부분이다.

오래전, 공연차 내한해서 우리나라 tv 에서 사극을 볼라치면 미신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개, 고양이 장면도 가끔 볼수 있었는데 그 장면들이 너무나 끔찍하고 잔인해서 단지 뛰어난 영상 기술로 만들어진 장면들이 아닌것들을 보고 경악을 한적도 몇번 있었다.

지금까지 관행처럼 이루어지던 촬영 현장의 동물학대는 평소 생명의 가치를 느끼고 올바르게 행동, 실천하는 시민들, 동물활동가들 그리고 이런 사실을 세상에 알리려는 많은 이들의 노력과 의지가 있기에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생명에 대한 학대행위방지와 동물의 적정한 보호 관리부분' 에 큰 변화가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이번 사건을 통해 동물의 방송 출연시 미디어방침 (가이드 라인) 이 만들어져서 모든 방송출연에 적용되어야 할것이며 어떤식으로든 동물이 착취당하고 죽음에까지 이르는 일은 법으로도 강력히 처벌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급속한 경제발전으로 선진국의 반열에 올랐지만 시민들의 의식과 문화에 대한 성장은 시간이 필요하다. 하루 아침에 갑자기 잘 살 수는 있어도 문화와 의식의 세련됨은 '교육과 환경' 에 의해 아주 서서히 변화하니까.

'동물에게 잔인한 사람은 다른 사람을 대할때도 마찬가지이며 그 사람의 인성은 동물을 대하는 태도로 알수 있다' 라고 오스카 와일드는 말했는데 살면서 내가 경험했던 그대로를 반영한 명언이라는 생각을 떨칠수 없다.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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