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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종합] 이준호, 3년만 팬미팅…함성 대신 박수로 가득찬 1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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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가수 겸 배우 이준호가 3년만에 팬미팅을 열고 팬들과 마주했다.

이준호는 23일 오후 5시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단독 팬미팅을 진행했다. 지난 22일에 이어 진행된 이날 팬미팅은 온라인 유료 생중계로 비욘드라이브 플랫폼에서 동시에 공개됐다.

'준호 더 모먼트'는 지난 2018년 10월 첫 단독 팬미팅 '더 스페셜 데이(THE SPECIAL DAY) [잊을 수 없는 날]' 이후 3년 만에 진행되는 팬미팅이다. 또한 오는 25일 돌아오는 준호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라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 지난 11일 예매 시작과 동시에 오프라인 팬미팅 좌석은 양일 전석 매진이 되며 인기를 입증했다.

이날 팬들은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환호성 대신 박수로 호응을 갈음했다. '노바디 엘스(Nobody Else)' 무대를 보여주며 등장한 이준호는 공연장이 울리도록 열성을 다한 팬들의 박수 소리에 환하게 웃으며 화답했다.

이준호는 "오늘이 두 번째 날이다"라며 "마치 처음한 것 같고 여러분 앞에 3년만에 공연을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거라 마찬가지로 살짝 울컥하는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오랜만에 대면으로 진행하는 공연을 했다. 직접 눈 앞에 만나 뵙고도 환호를 듣지 못하고 박수 소리를 듣다보니 조금 신기한 경험이었다. 어제 온 분들도 저와 같은 마음이었다. 소리를 지르고 싶은데 꾹꾹 참았다. 오늘 온 분들 역시 어제보다 더 뜨겁게 반응해 줄 거라고 기대해 본다"고 덧붙였다.

이준호는 또 "오늘은 특히 온라인을 통해 해외 팬 분들도 함께하고 있다. 많이 기대하고 있다. 여기 계신 분들 말고도 많은 분들 보고 있다고 생각하니 긴장이 된다. 멀리 계신 분들도 저의 모멘트가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면서 "집에선 소리를 지를 수 있을거니 저에게 최대한 힘을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환호 소리 대신 박수 갈채가 계속되자 이준호는 "자꾸 적응이 안된다. 박수 받는 게 학창 시절 교단 위에 올라가 발표할 때 박수 쳐주는 그런 것 같다"면서 "공연장에 와서 소리를 못 내니까 많이 답답하지 않냐. 말 시키고 싶다. 저를 아는 분들은 알겠지만 저는 이런 공연장에서 호흡하고 함성 듣는 공연 좋아한다. 오죽하면 별명이 '함성을 먹고 자란 아이'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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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첫 코너는 필름 더 모먼트.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이준호의 연기 명장면을 리플레이 하는 코너다. 처음으로 공개된 영상에는 MBC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이하 '옷소매')의 명장면이 담겼다.

드라마의 최종 엔딩 장면이었던 이 장면은 이산(이준호 분)이 성덕임(이세영 분)에게 "날 사랑해라. 제발"이라고 애정을 갈구하는 장면이다.

이준호는 "드라마 엔딩은 볼 때 마다 눈물이 난다. 가장 마지막 엔딩 장면이었다. 마지막 결말이 어떻게 될지 역사 속 주인공들의 이야기라 유추했겠지만 알고 봐도 슬퍼지는 건 어쩔 수 없더라"고 말했다. 이어 "저 장면 찍을 때 최대한 울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적재적소에 알맞은 감정으로 연기하며 눈물 흘렀으면 좋은데 리허설부터 너무 눈물이 나더라. 배우, 감독과 꾸역꾸역 참아가며 만들었던 신이다. 첫 출발부터 슬펐다"고 덧붙였다.

이준호는 또 "시작부터 울라고 하는 것 같다"면서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이어 잠시 준비를 한 뒤 "이것이 과거라 해도 좋다. 꿈이라 해도 좋아 죽음이어도 상관없어 오직 너와 함께하는 순간을 택할 것이다. 그리고 바랄 것이다. 이 순간이 변하지 않기를, 이 순간이 영원하기를"이라며 대사를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두 번째 영상도 '옷소매' 속 장면. 편전에서 자신을 사도세자라고 착각하는 영조(이덕화 분)를 향해 "산이옵니다. 할바마마"라고 오열하는 장면이다.

이준호는 "그날 편전에서 아침 8시부터 새벽 3-4시까지 찍었다"면서 "저 11부, 12부 편전 신을 다 몰아서 찍었다. 선배들도 많이 나왔다. 영조와 호흡 맞추며 할 때는 그 열 몇시간을 무릎 꿇고 있었고 영조는 에너지를 쏟아냈다.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 대신으로 나온 많은 보조 배우들이 관객의 마음으로 보더라. 박수를 쳐줘서 재미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준호는 이덕화에 대해 "같이 있는 것 만으로도 좋았다. 대기실서 인사 드릴 때와 분장 마치고 촬영 들어갈 때 정말 다른 분이었다. 눈을 보는 순간 엄청난 흡입력에 빨려 들어가겠더라. 빨려 들어가지 않도록 열심히 연기했다"고 감탄했다. 이어 "후배들 눈높이에 맞게 편하게 대화해주고 정말 기분 좋았다. 멋진 선배를 만나게 됐고 언젠가 시간 되면 낚시하러 가고 싶다고 말씀 드렸다. 날이 풀리면 찾아뵐까 고민 중이다"라고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날 이준호는 또 MBC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이하 '옷소매') 촬영 중 찍은 미공개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사진에는 큰 화제를 모았던 목욕신 비하인드 컷이 담겼다. 목욕 중인 이준호의 풀어진 속적삼 사이로 빨래판 복근이 보여 눈길을 끈다. 이준호는 "2021년 9월, 여름 끝자락이었다. 열심히 촬영하느라 하루 종일 물 안에 있었는데 기분이 묘했다"고 말했다.

이어 "장미꽃을 띄워놓고 그 안에서 목욕하는 게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다. 다시는 그런 목욕을 하지 않을 것 같다. 제 인생 한 번 뿐이다. 어느 상황에서 누군가 시중을 받으면서 장미꽃을 띄우고 목욕을 하겠나"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멋진 몸을 위해 열심히 식단 조절, 운동도 하면서 열심히 찍었다"고 촬영을 위해 몸매 관리를 했던 것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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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소매' 관련 비하인드도 계속 공개됐다. 이준호는 "촬영장에 가지고 다닌 애장품이 뭔가?"라고 묻는 질문에 "세트장 말고도 야외촬영장을 갈 때마다 고양이들을 많이 봤다. 제가 고양이 키우는 집사이다보니 그냥 지나칠 수 없기때문에 적당량의 간식을 챙겨서 조금씩 주면서 먹는 걸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혼자 뿌듯했다. 애장품 처럼 가지고 다닌 건 아이들 간식이었다"고 덧붙였다.

'옷소매'로 포텐을 터트린 이준호의 차기작은 뭘까. 이준호는 "정말 감사하게도 좋은 대본을 많이 보내줘서 열심히 읽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를 찾아주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한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쓰임 당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을 이야기했다.

오는 25일 생일을 맞는 이준호를 위해 팬들은 이벤트도 준비했다. 이준호는 생일 케이크가 등장하자 노래는 부르지 못하고 박수만 치고있는 팬들을 대신해 생일 축하 노래를 셀프로 불렀다. 또 "생일 축하해 이준호"라는 글이 담긴 슬로건을 든 팬들의 모습에 이준호는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이 귀한 시간 내주고 귀한 발걸음을 해줬다"면서 "여러 감정을 느끼길 원한다. 감동 받으면 눈물 흘려주고 저와 함께하는 시간이 희노애락으로 가득한 시간이길, 그런 행복한 순간이길 바란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함께 해줘서 너무 감사드린다. 오늘 하루 저에게 행복한 순간 만들어 줘서 정말 감사하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이준호는 "하루 빨리 코로나가 없어지고 마스크 벗고 웃는 모습으로 만났으면 좋겠다. 건강하고 행복하고 새해 복 많이 받고 하고자 하는 일 용기 내서 도전했으면 좋겠다. 감사하다. 지금까지 2PM 이준호였다"고 팬들과 인사를 나눴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사진제공| JYP엔터테인먼트,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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