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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국대 꺾고·실업선수 잡고…나왔다 ‘제2 신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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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탁구선수권대회 유망주들 맹활약
‘고2’ 이다은, 여자부 4강 ‘파란’
11세 초등생 이승수, ‘깜짝 32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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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남녀 종합탁구선수권대회에서 10대 돌풍이 불었다. 남자 단식 개인전 32강에 진출한 성수초등학교 이승수(왼쪽 사진)와 준결승까지 오른 문산수억고 이다은. 대한탁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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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한국 탁구의 고민은 유망주 부재였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호령했던 유남규와 현정화, 김택수의 뒤를 잇는 인물은 유승민이 유일했다. 노 메달의 수모를 겪은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신유빈(18·대한항공)의 등장이 반가웠던 이유다. 그런데 새해 열린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에선 ‘제2의 신유빈’을 기대하게 만드는 샛별들이 나타나고 있다.

국가대표들을 잇달아 무너뜨리며 파란을 일으킨 이다은(17·문산수억고)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전국체전과 전국종별대회 등 주니어부에서 모두 정상에 오른 그는 나이에 구분 없이 참가하는 이 대회에서 4강까지 오르는 사고를 쳤다. 종합선수권대회에서 고교생이 여자부 4강에 오른 것은 1994년 이은실(당시 경일여고 3학년) 이후 28년 만이다.

비록,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선 대한항공의 귀화 에이스 이은혜의 벽을 넘지 못했지만, 그 과정에서 무너뜨린 강호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놀랍다. 이다은은 16강에서 국가대표 맏언니인 서효원(한국마사회)을 3-2로 제압했고, 8강에선 2022년 국가대표 선발전 1위로 상승세인 이시온(삼성생명)까지 3-2로 눌렀다.

남자부에선 이승수(11·성수초)가 탁구계를 설레게 만들었다. 키 1m40을 갓 넘긴 꼬마 선수가 자신보다 몇 뼘이나 커다란 형들을 차례로 꺾으면서 32강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이승수가 128강에서 자신보다 네 살이 많은 최지욱(대광중)을 3-0으로 꺾은 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그는 64강에서 실업선수인 한영섬(수자원공사)을 3-0으로 누르면서 32강에 올랐다. 이승수가 16강에서 만난 상대는 도쿄 올림픽 멤버였던 이상수(삼성생명). 이승수는 0-3으로 패배했지만, 빠른 드라이브를 무기로 이상수를 깜짝 놀라게 했다. 특히 1세트와 3세트에선 각각 10-12와 9-11로 패할 정도로 접전을 보여줬다.

대한탁구협회는 이승수에게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시상했던 기념 메달을 안겼다. 이승수가 가까운 미래 국가대표로 성장해 한국 탁구를 이끌어달라는 의미였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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