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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기시다, 적 기지 공격능력 보유 내비치자…바이든 “지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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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21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화상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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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지난 21일 밤(한국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가진 화상 정상회담에서 일본의 여러 현안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얻었다고 일본 언론들이 22일 보도했다.

이번 회담의 핵심 주제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공조였다. 두 정상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홍콩과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인권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공유했다.

또 중국의 거대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에 대항하기 위한 인도·태평양 지역의 인프라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외교·국방 장관이 참여하는 2+2 회의 외에 경제 안보와 관련한 2+2 회의를 신설하기로 했다. 새 2+2 회의에는 미국 측에서 국무장관과 상무장관이, 일본 측은 외무상과 경제산업상이 각각 참여할 예정이다.

특히 기시다 총리는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 등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의 방위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겠다는 의사를 바이든 대통령에게 전했다. 이른바 ‘적 기지 공격 능력 보유’를 포함해 가능한 모든 선택지를 검토하겠다는 뜻을 표명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지난 17일 국회 개원 연설에서 북한 등의 미사일 문제와 세계 정세의 급격한 변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안보전략, 방위대강, 중기방위력정비계획 등 안보 관련 3대 전략문서를 연내에 개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 같은 계획에 찬성하면서 구상이 빠른 시일 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밤 10시쯤 시작된 정상회담은 예정시간을 20분 넘겨 약 1시간20분 동안 진행됐다. 두 사람은 지난해 10월 전화 협의에서 합의한 대로 서로를 “조” “후미오”로 부르는 등 친밀감을 과시하며 회담을 이어갔다.

기시다 총리는 자신의 공약인 ‘핵무기 없는 세계’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는 의사를 표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소득 격차와 기후변화 문제 극복을 위한 경제정책인 ‘새로운 자본주의’를 소개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내 선거 공약이 아닌가 생각했다”고 농담을 하며 찬성 의사를 밝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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