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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친러 지도자 심어 우크라 정권 전복?…고조되는 우크라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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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특파원(onscar@pressian.com)]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기가 고조되면서 상황이 점점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러시아에 이어 미국도 23일(현지시간) 자국 외교관 철수를 시작했고, 영국은 러시아가 친러 정치지도자를 심어 현 우크라이나 정부를 전복하려 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CNN과 인터뷰에서 "러시아군 1명만 더 우크라이나에 공격적 방식으로 들어가도 신속하고 단합된 미국과 유럽의 대응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발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10만 명의 병력을 집결시켜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친 러시아 인사로 정권을 세우려 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영국 외무부는 그 대상으로 2019년 대선에 출마했던 예브게니 무라예프 전 의원 등을 지목했다. 그는 현 우크라이나 정권의 친서방 정책을 비판하며, 비동맹국(중립국) 지위와 각 지방정부들에 최대의 자치권을 허용하는 연방제를 주장해 왔다.

또다른 위기 임박 신호로 읽힐 수 있는 외교관 철수도 조만간 있을 것이란 보도도 나왔다. 미국 ABC 방송은 “미 국무부가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관 직원과 가족들의 대피 명령을 승인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현지 대사관 인원 중 비(非)필수 인력과 이들의 가족을 이르면 24일부터 철수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내 미국인에게도 대피를 권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CNN과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침공을 감행하면 미국과 유럽 동맹국들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친러 정부를 세우려 한다는 영국 외무부 발표에 대해 "구체적 정보사항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면서도 "우리도 이런 종류의 전술을 몇 주간 경고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날 CBS와 인터뷰에서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위기감을 강조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더라도 내달초 열리는 베이징올림픽 기간을 피해 중국을 지원사격할 수 있다는 일각의 관측을 부정한 셈이다.

그러나 미국과 영국의 이런 날선 입장에 대해 러시아는 "허위정보"라면서 "우크라이나 주변에서 긴장을 고조시키는 측이 바로 앵글로색슨 주도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가들임을 증명한다"고 반박했다. '친러 정치인'으로 지목된 무라예프 전 의원도 이런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프레시안

▲러시아-우크라니아 간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21일(현지시간) 친(親) 러시아 분리주의 반군과 대치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루한스크 지역 졸로테의 정부군 참호에 사격 표지판으로 쓰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얼굴 포스터가 걸려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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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특파원(onscar@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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