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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뷔가 먹는 힙한 소스 어떤 맛?"…BTS 덕에 4년새 수출 63% 늘어난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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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K드라마 열풍에 힘입어 국내 고추장, 된장 수출이 몇 년 새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2021 가공식품 세분 시장 현황 고추장 편'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고추장 수출액은 5093만2000달러(607억원)로 전년 3766만7000달러(449억원)보다 35.2% 늘었다.

고추장 수출액이 5000만 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6년의 3132만9000달러(373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62.6% 급증한 수치다.

수출량은 2만1542t으로 2019년의 3856t보다 21.8% 증가했다. 수출량이 2만t을 넘어선 것도 2020년이 최초다.

고추장 수출국 비중은 미국 26.4%(1348만 달러, 160억원), 중국 17.3%(880만 달러, 104억원), 일본 10.3%(527만 달러, 62억원), 필리핀 6%(307만 달러, 36억원) 등의 순이었다.

주목할 만한 점은 고추장에 대한 해외 소비자의 인식이 기존의 K푸드를 대할 때와 다르다는 점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까지 해외 소비자는 비빔밥, 김치, 인삼 등을 건강에 좋고 기능적으로 유용한 식품으로 보고 접근해왔으나 고추장은 '힙한 식문화 콘텐츠'로 인식하고 있다.

이 배경에는 BTS와 같은 글로벌 K팝 스타와 유명 유튜버가 자리한다. 이들이 고추장이 들어간 음식을 먹는 모습을 유튜브 등 영상으로 시청하고 해외 소비자도 따라서 소비하는 흐름이다.

보고서는 "고추장 소비가 식품의 유형이나 국가와 관계없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틱톡과 같은 짧은 동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듯이 재미 중심의 수요를 반영하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고추장과 함께 된장 수출도 늘었다. 2020년 된장 수출액은 1172만 달러(139억원)로 전년보다 29.1%, 2016년보다 44.8% 증가했다.

특히 2020년 싱가포르와 태국에서 '이태원 클라쓰' 등 한국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한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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