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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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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또 큰절 사죄…“민주당 공정 측면 많이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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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로남불 비판 틀리지 않아…사과 아닌 사죄, 반성한다”

‘경기지역 공약’ 발표에 앞서 의원들과 예정에 없던 큰절


한겨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오전 경기 용인 포은아트홀에서 경기도 정책 공약 발표에 앞서 경기도에 지역구를 둔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앞으로 더 잘하겠다는 뜻으로 큰절을 하고 있다. 용인/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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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민주당이 앞으로 더 잘하겠다. 앞으로 더 잘할 뿐 아니라 많이 부족했다는 사과의 말씀을 겸해서 인사를 드릴까 한다”며 무릎을 꿇고 큰절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도 용인시 포은아트홀에서 경기지역 공약 발표에 앞서 예정에 없던 사과와 함께 경기도 지역 국회의원들과 함께 큰절을 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민들께서 기대하는 바에 못 미친 게 사실”이라며 “개혁 진보 세력의 핵심 가치라고 할 수 있는 공정 측면에서 많이 부족했다. 인재 채용에서도 폭이 넓지 못했다”며 반성했다. 그는 “우리 국민께서는 내로남불이란 이름으로 민주당을 질책하기도 했다. 틀린 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다른 사람은 이랬으니까 우리는 더 낫지 않냐는 생각은 옳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국민들이 대한민국 권력 대부분을 맡기면서 기대하는 바가 있었지만, 겸허한 자세로 낮은 자세로 오로지 국민만을 위해서 맡겨진 권한으로 행사하려고 했는지, 의도와 다르게 그 뜻에 부합하지 못하지 않았는지 반성하는 게 맞다”며 “부족함에 대해 사과드리고, 아니 사죄드린다. 앞으로 더 잘하겠다는 다짐으로 신년을 맞아 예정에 없던 큰절을 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난해 11월24일에도 컨벤션 효과로 상승세를 타던 윤 후보에게 밀리며 위기감이 커지자 사과의 큰절을 한 바 있다. 두 달 만에 이 후보가 이날 다시 무릎까지 꿇고 유권자들에게 사죄를 한 건 지지율이 30% 박스권을 뚫지 못하는 가운데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선 다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역전을 당하는 등 민심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전날 경기도 의왕시에서 열린 부동산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도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부인할 수 없는 정책 실패”라며 “민주당 일원이자 대통령 후보로서 또다시 고개 숙여 사과한다. 변명하지 않고 무한책임을 지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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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오전 경기 용인 포은아트홀에서 경기도 정책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용인/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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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거친 이 후보는 “그동안 경기도민 여러분께서 제게 주권자의 존엄한 권한을 위임해 주신 덕분에 크고 작은 성과를 쌓으며 이곳까지 오게 됐다”며 각별한 감사 말씀을 먼저 드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지역 공약 발표를 통해 1기 신도기 재건축·재개발과 리모델링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른바 ‘분당·산본·일산·중동·평촌 신도시 특별법’을 만들어 베드타운이 된 신도시를 자족 가능한 스마트도시로 바꾸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후보는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과 리모델링 안정성 검토기준을 현실에 맞게 완화하겠다”며 “용적률이 500%까지 허용되는 4종 일반주거지역을 적용하고 인허가를 신속히 진행해 시간과 비용을 확 줄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리모델링은 세대수 증가와 수직증축으로 사업성을 높이고 중대형 아파트의 세대 구분 리모델링을 확대하겠다”며 “재개발 활성화를 위해 종 상향과 같은 추가 인센티브 부여를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6일 성남 분당구을이 지역구인 김병욱 의원은 최대 3개 층을 올릴 수 있는 ‘수직증축’ 방안 등을 담은 ‘공동주택 리모델링에 관한 특별법’을 대표 발의한 바 있다.

또 ‘지티엑스(GTX) 플러스 프로젝트’로 수도권 30분대 생활권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선 교통, 후 입주’ 원칙을 분명히 지켜 3기 신도시 입주민의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며 “지티엑스 에이플러스, 시플러스 노선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지티엑스 에이플러스는 동탄에서 평택으로, 지티엑스 시플러스 북부 구간은 동두천으로 연장하고, 남부구간은 병점·오산·평택으로 연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외에도 △경기 남부권을 첨단산업과 반도체 허브로 만들어 젊은 일자리를 대규모로 창출 △경기 북부의 평화경제의 기반 확충 △생태 문화 공간이 살아 숨 쉬는 경기 서부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경기 동부 등을 약속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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