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86그룹 용퇴론 본격화…李 "유능한 대통령에 유능한 집단 필요"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용인(경기)=이정현 기자]

머니투데이

(용인=뉴스1) 구윤성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오전 경기 용인 포은아트홀에서 경기도 정책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GTX 신규노선 추가 등 교통편을 확대해 수도권 30분대 생활권 조성과 오래된 신도시는 특별법을 만들어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2022.1.24/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the300]더불어민주당에서 당의 주축인 '86그룹'(80년대 학번, 60년대생)의 용퇴 주장이 본격적으로 제기되는 모습이다. 이재명 대선후보의 지지율 정체를 타개하기 위해 문재인정부와 확실한 차별화를 보여야 한다는 차원에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이와 관련해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세상을 바꾸기 위해선 유능한 대통령과 유능한 정치집단이 있어야 한다"며 사실상 86그룹 용퇴론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이 후보는 24일 경기 용인시 포은 아트홀에서 GTX 신규 노선 추가 등 경기도 공약을 발표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일각에서 '86그룹 용퇴론이 거론된다'는 지적에 대해 "제가 지금 첨듣는 얘기여서 나중에 상황을 확인해보고 말씀을 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민주당과 진보 세력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86그룹'이 기득권화됐다며 이들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은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자칫 당내 구도에 따른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만큼 파장을 주시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당내 비주류였던 이 후보는 유능한 정치집단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에둘러 현재 주류집단인 86그룹의 용퇴 필요성에 힘을 실었다. 그는 "우리 사회 모두가 책임져야 할 부분, 특히 기성세대가 만든 암담한 현실 따른 고통을 오로지 우리 젊은세대들이 다 감내하고 있다"며 "이런 세상을 바꾸려면 유능한 대통령이 있어야 하고 유능한 정치집단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는 우리 국민이 하는 것"이라며 "다음 세대들의 희망을 위해서 유능한, 공정한. 부족해도 최선을 다하는 우리 민주당의 이재명에게 기회를 주실 것을 다시 한번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변화와 결단이 필요하다"고 86그룹 용퇴론을 주장했다. 김 의원은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핵심이자 86그룹으로 분류된다. 그는 "386 정치가 민주화운동의 열망을 안고 정치에 뛰어든 지 30년 동안 국회의원도 하고 장관도 하고 청와대 일도 했다"며 "집권해도 임명직을 맡지 말자는 결의로 정치의 신진대사를 위해 의미는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핵심 참모인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위원장도 이날 86그룹 용퇴론에 가세했다. 강 위원장은 70년대생, 90년대 학번으로 86그룹이 용퇴한 후 수혈될 이른바 '새피'에 해당한다.

그는 CBS 라디오에서 "당내 그런 흐름을 이야기하는 586선배들의 목소리들이 꽤 있다"며 "586용퇴론이라는 단어들이 나온다는 것은 민주당이 뭔가 혁신하고 새롭게 바뀌려고 하는 몸부림의 과정에 있다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다만 '실제 586세대들이 용퇴한다면 설 전에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오늘 말씀 드리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김태은 기자 taien@mt.co.kr, 용인(경기)=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