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안 비켜줘, 꺼져"…임산부 배려석 앉아 '뿌듯' 인증샷 올린 남성

댓글 9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스1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지하철에 탄 한 남성이 임산부 배려석에 앉고선 임산부를 배려하지 않아 뿌듯하다고 글을 올려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본인 오늘 진짜 뿌듯했던 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안 비켜줘, XXX아 꺼X"라는 욕설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사진 속 임산부 배려석에 앉은 글쓴이 A씨의 맞은 편에는 가방에 임산부 배지를 부착한 한 승객이 서 있었다.

이후 이 게시물은 '임산부한테 임산부 배려석 안 비켜줘서 뿌듯한 남성'이라는 제목으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졌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진짜 한심하다", "이걸 자랑이라고 글 올리냐", "배려라고는 모르는 인간", "이러면서 무슨 애를 낳으라고 하냐", "얼마나 찌질하면 이런 글 올리면서 뿌듯해 하냐", "이런 사람이랑 같은 나라에 사는 현실이 통탄스럽다" 등 강하게 비난했다.

한편 임산부 배려석은 지난 2013년 서울 지하철에 도입된 이후 전국으로 확산됐지만, 여전히 임산부가 배려받기 힘들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온다.

실제로 300만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임신·출산·육아 커뮤니티에서도 "한 번도 비어있는 좌석을 본 적이 없다", "배지 보고 일어나주시는 분은 너무 감사한 데 모른 척하는 분들도 많다", "다른 자리 텅텅 비어있어도 임산부석에 앉는 사람도 있다" 등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이와 관련 임산부 B씨는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에 비임산부가 앉아 있는 경우가 많다.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을 법으로 확보해달라"는 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B씨는 "물론 배려석이고 호의로 양보 되면 좋지만, 비켜달라고 할 수도 없고 비켜줄 생각도 안 한다"면서 "임신한 게 유세냐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노산에 어렵게 시험관으로 아기를 가져 출퇴근하는데 편히 앉아갈 수 없어 아기 한 명 낳기도 정말 힘든 현실이란 걸 체감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예산이 된다면 임산부에게 임산부 좌석용 자동 배지를 배포해 자리에 배지를 대면 앉을 수 있게 하는 방법도 좋을 것 같다"며 "본인 가족이 직면한 현실이라고 생각하고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sby@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