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 이방원' 포스터. |
동물 학대 논란에 휩싸인 KBS 1TV 대하 사극 '태종 이방원'이 2주째 결방된다.
KBS에 따르면, '태종 이방원'은 22일과 23일 결방에 이어 오는 29일과 30일에도 방송되지 않는다. 당초 설 연휴 스페셜 방송을 준비하고 있었으나, 비난 여론이 계속되자 2주 연속 결방을 결정했다.
본 방송뿐 아니라 다시보기와 재방송도 사라졌다. KBS 홈페이지에서 문제가 된 장면이 담긴 7회 다시보기 서비스가 중단됐다. 지난 22일과 23일 편성이 잡혀있었던 재방송 또한 '시사직격' 등의 프로그램으로 대체돼 방송됐다.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태종 이방원' 동물 학대 논란 규탄 청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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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방송 촬영을 위해 안전과 생존을 위협당하는 동물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제목의 청원 글은 13만 6000명(24일 정오 기준)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20만 명 이상이 동의한다면 청와대 답변 요건을 갖추게 된다.
여전히 각계각층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오전 세종 비오케이아트센터에서 열린 세종 선대위 필승결의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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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페이스북에 '동물에게 위험한 장면은 사람에게도 안전하지 않다. 과도한 관행이 있었다면 이번 기회에 개선하고 선진화된 촬영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면서 '생명보다 중요한 건 없다. 사람과 동물 모두가 안전한 제작 환경을 만드는 것에 공영방송이 조금 더 노력을 기울여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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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역시 SNS에 '동물은 소품이 아니라 생명이다. 말의 안타까운 죽음을 보며'라며 이번 사태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배우 유연석·가수 태연·소프라노 조수미. 사진=킹콩 by 스타쉽, SM엔터테인먼트, 크레디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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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된 '태종 이방원' 촬영 장면. 사진=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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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19일 동물자유연대가 공개한 '태종 이방원' 7회 촬영 비하인드 영상에서는 이성계를 연기한 배우를 태운 말이 전속력으로 달리다 머리가 바닥에 곤두박질쳐질 정도로 고꾸라지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장면에 등장한 스턴트 배우는 안전장치 없이 일반적인 보호 장구만 착용한 후 촬영에 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에서 떨어진 후 잠시 정신을 잃었고, 이 때문에 당시 촬영이 잠시 중단됐다.
이에 동물권 행동 단체 카라와 동물자유연대 등 동물권 단체들은 제작진의 동물 학대 행태를 규탄했다. '태종 이방원' 측을 상대로 동물보호법 위반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논란이 커지자 KBS는 촬영 일주일 후 말이 죽음에 이르렀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각종 촬영 현장에서 동물의 안전이 보장될 수 있는 방법을 관련 단체와 전문가들의 조언과 협조를 통해 찾도록 하겠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전했다. KBS의 사과에도 비난 여론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박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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