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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구글도 '이곳'에서 사람 뽑는다…올해 채용 키워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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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경기도 판교테크노밸리 지역의 지하철역에 소프트웨어(SW) 인재를 채용한다는 큼지막한 구인 광고가 외벽에 붙어 시민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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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부터 테크업계들이 앞다퉈 인재 유치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국내 테크업계가 지독한 개발자 품귀현상을 겪었다면 올해는 블록체인 분야가 채용시장을 이끌 전망이다. 글로벌 테크 트렌드를 주도하는 구글이 블록체인 그룹을 구성해 새 임원을 임명한 뒤 최근 관련 인재 채용에 나서면서 블록체인 고급인력에 대한 글로벌 채용 경쟁도 한껏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 추천하면 200만원 준다…블록체인 인재 영입 러시

24일 IT업계에 따르면 빠른 인재 확보를 위해 연초부터 기업들은 나서서 블록체인·대체불가능토큰(NFT) 경력자를 모집하고 있다. 채용 규모도 대규모인데다 업계 최대 대우를 내건 곳도 있다.

네이버 관계사인 라인의 NFT 플랫폼 자회사인 라인 넥스트는 100여 명의 블록체인 경력직원을 채용하기로 했다. ▲개발 ▲기획 ▲사업 ▲마케팅 ▲사용자 인터페이스(UI)디자인 등 5개 직군, 21개 포지션으로 개발직군과 비개발직군 모두 채용한다.

라인 넥스트는 라인의 블록체인 및 NFT 플랫폼을 기획·개발하는 총괄 법인이다. 이번에 채용하는 개발직군은 글로벌과 일본에서 NFT 플랫폼을 개발하고, 라인 블록체인 메인넷, 월렛(가상자산지갑), 가상자산 '링크' 관련 서비스를 운영한다. 기획·사업·마케팅직군은 글로벌 NFT 플랫폼과 블록체인 기반의 분산화된 웹 3.0 생태계를 구축하는 업무를 맡게 된다. 채용은 완료 시까지 수시로 진행되며, 채용 전 과정은 온라인으로 이뤄진다.

라인 넥스트는 글로벌 NFT 플랫폼 도시(DOSI) 론칭을 앞두고 있다. 도시는 전세계 180개국을 대상으로 8개 언어를 지원하는 NFT 퍼블리싱 플랫폼이다. 전세계 창작자와 기업, 팬덤이 스스로 가상 경제권과 도시를 만들어 가도록 지원한다. 다양한 국가의 기업과 크리에이터가 손쉽게 NFT 브랜드 스토어 및 커뮤니티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돕고, NFT 제작과 글로벌 마케팅 지원 프로그램도 만든다.

무엇보다 NFT에 특화된 월렛을 통해 신용카드, 간편결제, 이더리움, 비트코인, 링크 등 가상자산으로 NFT를 거래하고 소설 활동을 하도록 환경을 조성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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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넥스트의 NFT 플랫폼 '도시' [사진 출처 = 라인 넥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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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그룹은 블록체인·메타버스 분야 경력직 채용에 나섰다. 이달 말까지 블록체인 관련 게임금융 설계를 비롯해 플랫폼·서비스 개발, 가상자산 사업담당 경력직을 채용한다. 메타버스 분야에서는 ▲사업개발 ▲풀스택 개발 ▲콘텐츠 및 서비스 기획 ▲클라이언트·서버 프로그래밍 ▲아트 등에서 채용이 이뤄지며, 컴투스는 NFT 서비스 담당자와 NFT 기반 사업 전략 담당자도 별도 채용한다.

컴투스그룹은 입사와 동시에 일주일간 리프레시 휴가를 보내주고, 업계 최고 수준의 연봉을 약속하는 파격 조건을 내걸었다. 컴투스 임직원 뿐 아니라 누구라도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컴투스에 추천해 채용이 결정되면 추천인도 200만원의 보상금을 받는다.

컴투스그룹은 게임과 콘텐츠, 블록체인 경제 시스템, 메타버스를 포괄하는 올인원 미러월드 메타버스 플랫폼인 '컴투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자체 지식재산권(IP)과 블록체인 플랫폼 C2X(가칭)를 기반으로 한 게임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월드 오브 제노니아' 등 10종이 넘는 글로벌 P2E(Play to earn) 신작 게임 출시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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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 로고 [사진 제공 = 컴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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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은 지난달부터 3년 이상 유경험자를 대상으로 블록체인·NFT 사업 기획 담당자를 채용하고 있다. 블록체인·NFT 기술을 활용한 사업·서비스를 기획·관리했거나, 블록체인 기반 가상자산 서비스를 기획했던 경력자가 대상이다. 국내외 블록체인·NFT 트렌드와 서비스 리서치·분석을 담당했던 경력자도 채용한다.

크래프톤은 최근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인 해시드가 설립한 해시드벤처스의 펀드에도 투자했다. 그동안 타 게임사에 비해 블록체인·NFT산업 진출에 보수적이란 평가를 받아왔던 크래프톤이지만, 지속적인 구인난을 겪는 게임업계에서 더 이상 블록체인·NFT 인재가 소진되기 전에 인재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크래프톤은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에서 "NFT, P2E가 흥행에 기여할 순 있지만, 재미 등 게임 자체 경쟁력이 우선 담보돼야 한다"면서 "딥러닝과 블록체인 기술을 연구하고 의미 있는 결과물이 나올 때 시장에 공개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 해외서도 대접받는 블록체인 인재…구글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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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구의 한 대학 정문에 구글 광고판이 붙어 있다. [박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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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뿐 아니다. 앞서 사명을 '메타'로 변경한 페이스북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이용자가 NFT를 직접 만들어 전시하거나 판매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트위터 역시 NFT 이미지를 프로필 사진으로 쓰도록 허용했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역시 이 방식을 준비 중이다. 글로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들이 앞다퉈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NFT 확대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인재 확보가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그동안 블록체인과 관련해 일절 언급이 없던 구글도 최근 블록체인과 연관된 그룹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구글은 암호화폐 개발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현재 블록체인 및 관련 기술 전담 그룹을 구성 중이다. 이 그룹은 블록체인 등 차세대 분산 컴퓨팅 및 데이터 저장 기술에 초점을 맞춘 사업부서로 알려졌다.

글로벌 채용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그동안 중국이 빠르게 흡수해 왔던 블록체인 고급인력에 대한 채용 경쟁이 전세계적으로 격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의 핵심은 탈중앙화라 관련 인재들은 글로벌 인사이트가 상당히 빠른 편"이라며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블록체인과 NFT 관련 서비스가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채용시장 확대와 구인난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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