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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빚투'했는데… 지수 빠지자 패닉, 반대매매 하루 660억까지 쏟아져 [코스피 2800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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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들어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산 투자자들의 반대매매가 일평균 200억원을 넘어섰다. 반대매매가 일평균 200억원을 넘어간 것은 지난해 12월 2일(219억1200만원) 이후 1개월여 만이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규모가 664억원으로 전거래일 대비 197%나 증가했다. 1월 3일부터 20일까지 미수금 반대매매 규모는 총 2864억원으로 일평균 204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21일 국내 증시가 크게 휘청거리면서 반대매매도 급증한 것이다.

지난 11일에도 국내 증시가 하락하면서 하루 동안 314억원 규모의 반대매매가 발생, 최근 3개월 동안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하지만 1주일 만에 2배가 넘는 664억원의 반대매매가 나오게 됐다.

반대매매는 고객이 증권사의 돈을 빌리거나 신용융자금으로 주식을 매입하고 난 후, 빌린 돈을 약정한 만기기간 내에 변제하지 못할 경우 고객의 의사와 관계없이 주식을 강제로 일괄매도 처분하는 매매를 말한다.

지난해 10월 19일부터 올해 1월 19일까지 3개월간 미수금에 대한 일평균 반대매매 규모는 164억원이었다. 월별 일평균 반대매매 규모는 지난해 10월 191억원에서 11월 170억원, 12월 148억원으로 줄었다. 특히 지난해 연말에는 60억원 수준까지 줄어들면서 소강상태에 들어갔다.

하지만 새해 들어 주가가 크게 휘청거리면서 반대매매는 늘어났다. 변동성이 커진 장세에도 현재 시장 전반의 약세 장세를 투자자들이 '저가매수 타이밍'으로 인식하면서 신용거래 융자 규모를 늘리면서 반대매매 규모도 커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주가가 크게 빠지면 반대매매가 증가하고, 반대매매가 늘어나면 주가는 또 조정을 받는 만큼 반대매매 규모가 커지면 국내 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로 지수 약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반대매매 역시 증가하면서 지수 하락을 부추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의 투자 비중이 높은 종목들이 반대매매 가능성이 크다며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조정장에서는 신용이나 미수가 많은 종목 거래에 주의해야 한다"면서 "상승장에서는 신용·미수가 많은 종목이 투자자들에게 큰 기대를 받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하락장에서는 투자자들에게 추가 손실을 안길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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