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30 (토)

진중권 정의당 복당에 "윤석열 선거운동원과 다름 없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MB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의 정의당 복당에 "윤석열 후보에게 우호적인 정당이란 인식이 굳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왔습니다.

정의당 내 제안 그룹인 '새로운진보'는 24일 성명을 통해 "진중권 씨는 세월호 유족을 비하하는 극우 유튜버를 추천하기도 하고, 윤석열 후보 지지 모임에 나가는 등 사실상 '윤석열 선거운동원'과 다름없는 언행을 해왔다"며 "다른 것을 다 떠나 윤석열 후보는 주 120시간 노동과 최저임금제 폐지를 주장하는 사람"이라고 운을 뗐습니다.

이들은 "(진중권 복당이) 정의당의 존재 이유를 흔들고 있다. 진중권 씨가 윤석열 후보를 일관되게 지지했던 게 아니라는 해명, 청년 정치인을 키우러 온다는 명분 등은 눈 가리고 아웅에 불과하다"며 "이제 진중권 씨의 의견이 곧 정의당의 의견으로 받아 들여질 것이다. 정의당은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에게 우호적인 정당, 민주당 공격만이 곧 정체성인 정당이라는 인식이 굳어질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당 내에서는 진중권 씨와 의견이 다르면 당원의 자격이 없다며 거친 공격이 이뤄질 것"이라고 반발했습니다. 진 전 교수를 향해 "당 밖에서 공공연히 당을 비난하고 윤석열을 지지했던 행위에 대해 아무런 소명도 반성도 없다"는 비판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새로운진보 측은 "민주당을 비판하는 사람이기만 하면, 누구라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정의당이냐"고 반문하며 "이 상황은 심상정 후보가 안철수 후보를 만나 '제 3지대 형성'을 도모했을 때보다 훨씬 더 정의당에게 나쁘다"고 비판했습니다.

당 지도부를 향한 목소리도 높였습니다. 이들은 "청년정의당 대표는 기다렸다는 듯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내고 당 대표는 사실상 승인을 전제로 한 입장을 발표했다. 당의 몇몇 주요 정치인들도 진중권 씨 복당을 왜 반대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공공연히 내고 있다"며 "조국 장관 임명에 반대했던 당원들은 모두 진중권 복당을 환영한다고 함부로 단언하지 마시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두 대표의 행위는 대다수 국민들이 이미 복당이 이루어졌다고 인식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복당 심사가 이루어질 경기도당 운영위원회를 사실상 압박하는 권한 남용이기도 하다"고도 했습니다.

새로운진보 측은 "당의 몇몇 엘리트 정치인들이 자기만의 기준으로 판단하고 이에 다른 의견을 가진 당원들의 목소리는 무시되는 것이 과연 민주주의 시대의 진보 정당이냐"며 "당원들과 지지자들과 함께 당 지도부와 대선 후보가 이 문제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지켜보겠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진 전 교수는 지난 21일 "저는 심상정으로 간다. 정의당에 다시 입당한다"며 "진보의 재구성을 위해 젊은 정치인들을 뒤에서 돕는 일을 찾아보겠다"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이는 지난 2019년 이른바 '조국 사태' 당시 정의당이 비판의 목소리를 내지 않자, 정의당을 비판하면서 탈당계를 제출한 지 약 2년 만입니다.

진 전 교수의 복당 소식에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이번 대선에서도 큰 역할을 하실 수 있기를, 또 오랜기간 함께 뜻 모으는 동료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여영국 정의당 대표 또한 "당 대표로서 복당 및 입당하는 분들에 대해 감사한 마음으로 절차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진 전 교수는 새로운 진보 측이 성명을 낸 이날, 복당 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 Copyright ⓒ MBN(www.mbn.co.kr)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