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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뉴욕증시 또 급락…다우 장중 1000포인트↓, S&P500도 조정장 진입(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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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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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월요일인 24일(현지시간) 장중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주 증시 하락세를 이끈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긴축 우려와 함께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고조된 여파다. 뉴욕 증시의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장중 한때 하락폭이 1000포인트를 웃돌았다.

이날 오후 1시18분을 기준으로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96.96포인트(2.20%) 떨어진 4300.98에 움직이고 있다. S&P500지수는 장중 고점 대비 10%이상 하락하며 기술적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앞서 지난주 조정 국면에 들어선 나스닥지수는 315.66포인트(2.29%) 내린 1만3453.26선을 나타냈다.

같은 시간 다우지수는 660.27포인트(1.93%) 떨어진 3만3605.10선에 거래되고 있다. 7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장중 한때 1000포인트를 웃돌았던 하락폭은 오후 1시가 가까워지며 다소 진정됐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 지수도 전장 대비 34.87포인트(1.75%) 떨어진 1953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종목별로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테슬라, 메타 등 빅테크주들이 또 다시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오후 1시20분 현재 거래량 상위 종목들을 살펴봐도 테슬라(-5.61%), 엔비디아(-6.45%), 애플(-2.86%), MS(-2.68%), 넷플릭스(-7.23%), 니콜라(-4.38%) 등의 하락세가 확인된다. S&P500지수에서 단 6개 종목만 플러스 영역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S&P500지수는 이달 들어서만 10%이상 떨어져 2020년 3월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1월 기준으로는 사상 최악이다. 같은 기간 다우지수의 하락폭도 7%를 웃돈다. 나스닥지수는 무려 14% 폭락해 2008년10월의 17.7% 하락한 이래 최악의 달을 보내고 있다.

이 같은 하락세는 연초부터 글로벌 자산시장에 불어닥친 긴축 공포 탓이다. 인플레이션 압박을 견디지 못한 Fed가 조기 긴축에 나설 것으로 확실시되며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대량 투매가 이어지고 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장중 2020년11월 이후 가장 높은 38선까지 찍었다가 35선으로 내려갔다.

현재 시장은 오는 25~2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롬 파월 Fed 의장이 내놓을 기준금리 인상 시점, 인상 폭에 대한 힌트를 주목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그룹(CME그룹) 페드와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은 오는 3월 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90% 이상 반영하고 있다. 불과 한달 전만해도 50%대였으나 급격히 높아졌다.

투자자들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글로벌 경제에 미칠 파장에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 국경에 10만 이상의 병력을 집결시킨 가운데, 미국, 영국 등 주요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관 직원 가족에 철수 명령을 내리는 등 대비 태세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유럽 정상들과 회담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대해 논의한다.

실적도 혼조세다. 앞서 골드만삭스, 넷플릭스 등은 실적 공개 이후 주가가 급락했다. 애플, MS, 테슬라 등 S&P500 지수에 포함된 기업의 5분의 1가량이 이번 주 호실적을 공개할 것으로 기대되나, 최근 뉴욕 증시의 긴축 공포감이 큰 탓에 이 또한 큰 반등 계기가 되지 못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리서치 회사 바이탈지식의 창업자인 아담 크리사풀리는 "투자자들은 이제 주당 순이익 예측 자체에 대해서도 걱정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오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2.10% 하락한 배럴당 83.34달러를 기록 중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3월물 브렌트유도 1.89% 밀린 86.23달러 안팎에 움직이고 있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값은 소폭 올랐다.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43% 오른 1839.50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번주에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경제전망 수정보고서, 미국 작년4분기 국내총생산(GDP), Fed가 주시하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등의 발표도 예정돼있다. 당초 IMF는 지난 19일 수정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영향을 추가로 검토하기 위해 일주일 연기했다.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얼마나 하향 조정될 지가 관건이다.

한편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기와 미국발 긴축 우려가 고조되며 유럽 주요국 증시도 25일(현지시간) 급락했다.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3.80% 하락한 1만5011.13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3.97% 내린 6787.79로 장을 마감했다. 영국 런던의 FTSE 100은 2.63% 하락한 7297.15를 기록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 역시 전장 대비 4.14% 빠져 4054.36에 그쳤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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