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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英요양원 거주자 3분의1 코로나 걸렸었다…백신 효과에 영향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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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후 백신접종시 보호효과 ↑

감염률, 일반인구 2배 넘어

뉴스1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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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영국 내 요양원 거주자의 약 3분의 1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자연감염으로 면역을 확보한 사람들이 많아 이후 백신 접종을 받은 후 발생한 면역반응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 유니버시티말리지런던(UCL) 대학교는 최근 의과대학 연구팀이 영국 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의 첫 두 차례 유행 기간 중 요양원 거주자의 3분의 1과 직원 4분의 1이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증거를 확인했다며 해당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란셋(Lancet healthy longevity)'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2020년 6월부터 2021년 5월 사이 영국 전역의 201개 장기요양시설(LTCF) 거주자 1434명 및 직원 3288명을 대상으로 채취한 혈액표본 9488개를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최소 8주 간격으로 최대 4개의 혈액 표본을 기증했다.

분석 결과 요양시설 거주민의 약 34.6%와 직원들의 26.1%가 뉴클레오캡시드 특이적 항체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해당 항체를 보유한 임상시험 참가자들은 앞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경험이 있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1년 7월 영국 공중보건국에서 발표한 영국 내 일반인구에서의 뉴클레오캡시드 항체 비중이 약 16%인 것을 감안하면 요양원 거주자들의 코로나19 감염률이 일반인 대비 2배가 넘었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또 여기에 요양원에서 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한 거주자들과 직원들은 조사에서 제외돼 실제 코로나19 유병률은 더 높았을 것으로 추측했다.

현재 접종 중인 코로나19 백신은 모두 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을 항원으로 인식하도록 만들어졌다. 스파이크 단백질이 체내 '안지오텐신전환효소2(ACE2)'와 결합해 감염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백신 접종으로 만들어진 코로나19 중화항체는 모두 스파이크 단백질에 특이적으로 결합한다.

또 고령 인구가 많은 요양원 거주자들에서 직원들보다 항체가 더 오래 지속됐다. 연구팀은 확인할 순 없으나 요양원 거주자들이 코로나19 감염 후 더 심하게 앓았을 가능성이 더 높으며 더 오래 지속되는 항체 반응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그밖에 코로나19 감염 후에도 살아남은 고령의 주민들은 코로나19로 사망한 다른 요양원 거주자들에 비해 더 건강했으며 이 상태가 면역 반응에 반영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로라 셀크로스 UCL 보건 정보학 교수는 "집단 안에서 감염에 의한 면역과 백신 접종을 받아 생성된 면역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과거 감염 발생수를 과소평가하는 것은 백신 효과와 요양원의 감염에 대한 보호 수준을 추정하는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에 감염에서 회복한 뒤 백신 접종을 받았을 경우 향후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이 더 강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요양원 거주자들의 백신 접종의 효과라고 알려진 것이 실제보다 더 과장됐을 가능성이 있어 이를 감안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셀크로스 교수는 "이번 연구는 요양원에서의 코로나19 확산을 추적해 이 전염병을 더 잘 이해하고 새로운 사례를 예방하는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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