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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공천 거래에 굿 발언 논란까지…더 멀어진 국민의힘 '원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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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劉, '굿' 발언으로 거센 반발…尹 vs 洪 갈등 첨예

권영세 공관위원장 낙점으로 사실상 원팀 물 건너가

뉴스1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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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대선 '원팀 구상'이 부침을 겪고 있다.

대선 경선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한 이른바 '굿' 발언이 윤 후보 배우자인 김건희씨 녹취록에서 언급되면서 상황이 더욱 꼬이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당사자들이 적극 반발하면서 양측 간 장외 설전을 벌여 당 내부에선 '원팀은 어려운 것 아니냐'는 회의론까지 제기된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25일 뉴스1과 통화에서 "설 연휴 전에 원팀이 구성되고 대선까지 나머지 한 달간 홍 의원, 유 전 의원과 잡음 없이 진행돼야 하는데 현재 구도상으론 어렵게 됐다"며 "한쪽에서 양보를 해야 해피엔딩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 측과 홍 의원의 간극은 시간이 갈 수록 커지고 있다. 윤 후보 측이 홍 의원의 3·9 재보궐선거 관련 전략공천 제안을 '구태 정치'라고 비판한 이후 김씨의 녹취록 논란으로 '원팀'은커녕 파열음만 나오는 상황이다.

특히 경선 이후 잠행을 이어오던 유 전 의원까지 나서 김씨의 '굿' 발언에 대해 "허위 날조"라고 강하게 반박하며 불쾌감을 강하게 드러냈다.

앞서 김씨가 자신을 둘러싼 무속 굿 의혹을 부인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이 굿을 했다는 녹취록이 보도된 바 있다.

당사자들의 대응을 넘어 윤 후보, 홍 의원과 가까운 인사들의 발언을 보면 양측의 갈등은 더욱 첨예한 상황이다.

해체되기 전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상임공보특보를 맡았던 김용남 전 의원은 전날(24일) 라디오에서 홍 의원의 전략공천 제안을 두고 "누가 봐도 이건 거래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여기에다 "홍 의원이 빨간색 속옷까지 입고 다녔다"며 "홍 의원을 미신에 의존한 행위가 아니었냐"고 몰아세우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자신이 만든 플랫폼 '청년의 꿈'을 통해 "굿은 지(윤 캠프)들이 해놓고"라며 윤 후보 측을 향한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친홍'(친홍준표)으로 분류되는 이언주 전 의원은 라디오에서 "더 큰 문제는 그렇게 비공개 회동에서 나온 지엽적인 이야기들이 어떻게 해서 공개적으로 불거지고 또 문제 삼게 되었느냐"라며 "왜냐하면 신뢰를 깨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와 홍 의원이 지난 19일 만찬 회동에서 나눈 내용들이 윤 후보 측의 공개로 외부에 알려지게 된 점을 비판한 것이다.

양측의 갈등이 원만하게 해결될 가능성도 적지 않지만 윤 후보 측이 '원팀' 결성을 상수로 두고 있지 않은 점이 최대 걸림돌로 꼽힌다.

무엇보다 원팀 결성이 무산되는 한이 있더라도 '공천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홍 의원이 그릇된 태도를 인정하고 국민에게 사과를 구해야 원팀 논의를 재개할 수 있다는 강수로 압박하기도 한다.

지지율 상승을 위해 '구태 정치'와 타협하는 모습을 보였다가는 오히려 역풍만 맞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홍 의원의 공천 제안에 '구태 정치'라고 맞불을 놨던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사무총장 겸임)이 3·9 재보선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으면서 '원팀' 논의는 더 어려워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재보선 공천 과정에서 미세한 조정을 통한 갈등 조율 대신 윤 후보 측이 구상하는 공천을 진행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공천을 놓고 원팀 프로세스가 어려워졌는데 권 본부장이 공천을 주도한 이상 홍 의원의 생각과는 거리를 두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며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는 이상 이 대표와의 갈등도 다시 불거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m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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