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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IPO 나서는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기업가치 하락에 복잡한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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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케이뱅크는 예금을 가입한 지 2주 안에 해당 상품의 금리가 오르면 자동으로 인상된 금리를 적용해주는 '금리보장서비스'를 도입했다고 22일 밝혔다.(케이뱅크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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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IPO(기업공개)를 결정했지만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 하락으로 마냥 웃기만은 힘든 상황에 처했다. 한때 금융주 대장 자리에 오르기도 했던 카카오뱅크는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속에 실적과 주가 모두 성장동력을 잃어버린 상황이다. 카카오뱅크가 돌파구를 마련해야 케이뱅크의 IPO 흥행도 보장이 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19일 이사회를 열고 기업공개 추진을 결의했다. 이에 앞서 케이뱅크는 주요 증권사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입찰제안서(RFP)를 발송했다.

케이뱅크가 예상보다 1년 앞당겨 IPO를 추진하는 것은 지난해 연간 기준 순이익이 흑자가 추정되는 등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케이뱅크는 장외 시장에서 2만1300원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를 시가총액으로 계산하면 8조원에 달한다.

케이뱅크가 상장을 서두르는 이유는 카카오뱅크의 성공사례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8월 상장해 한때 시가총액이 40조원을 넘어서는 등 플랫폼으로서의 강점을 인정받아 국내 금융주 대장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카카오뱅크가 최근 들어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는 것은 케이뱅크 IPO에 있어 불안요소다.

카카오뱅크는 금융당국의 총량관리와 중금리대출 비율 규제 때문에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및 마이너스통장 신규가입을 중단하는 등 성장성이 제약된 상황이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와 금융소비자보호법 강화로 쏠쏠했던 연계대출에 대한 제약도 커져 플랫폼 수익의 성장성도 축소됐다. 증시 조정으로 증권연계계좌 수익 증가도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3분기 순이익이 520억원을 거둬 컨센서스(증권업계 추정치)를 30% 이상 하회했다. 4분기에도 컨센서스는 635억원이지만 최근 리포트를 발행한 증권사들은 500억원대 초반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런 실적에다가 임원들의 스톡옵션 행사까지 겹치며 주가도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4일 기준 주가는 4만2000원으로 시가총액은 19조9567억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상장 후 시가총액이 4조원을 넘어서 금융지주 대장에 오르기도 했지만 현재는 KB금융(24조4495억원)에 밀렸다.

인터넷은행이 이같은 상황에서 탈출구를 마련하기 위해선 플랫폼으로서의 강점을 어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케이뱅크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와 실명계좌 제휴 통해 고객 수를 700만명까지 확보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리기도 했다. 카카오뱅크보다 다양한 주주사 및 관계사를 보유한 것도 금융플랫폼으로 성장하는 데 유리한 점으로 꼽힌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인터넷은행은 결국 앞선 은행이 얼마나 성공사례를 만들었냐에 따라 주가가 움직일 수 밖에 없다" 며 "카카오뱅크의 움작임에 따라서 케이뱅크도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song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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