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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내일 1만명 확진 '돌파' 가능성…설연휴 직후 오미크론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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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검사건수 줄어드는 월요일인데도 하루 확진자 7630명

작년 추석 끝나고 38% 껑충…설 연휴 오미크론 큰 유행 예고

뉴스1

설 연휴를 앞두고 고속도로 임시선별검사소 운영을 시작한 24일 오후 경기도 안성시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서울방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2022.1.24/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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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이번 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1만명에 도달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주말효과가 있는 월요일(24일)인데도 신규 확진자가 7000명을 훌쩍 넘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확산세라면 주말효과가 사라지는 26일(수요일)에는 신규 확진자가 1만명 안팎을 기록할 전망이다. 주말효과는 주말에 진단검사 건수가 감소해 매주 월요일부터 화요일까지 신규 확진자가 크게 줄어드는 현상이다.

◇전주 월요일→수요일 2000명 급증…이번주 수요일 1만명 아슬아슬

신규 확진자는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감소세를 보이다가 수요일에 폭증하는 패턴을 반복 중이다. 지난주 월요일(17일) 3857명이던 신규 확진자가 수요일(19일)에는 5804명으로 급증했다. 주말효과가 사라지자 2000명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이번 주 월요일인 24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7513명이다. 월요일 집계(일요일 발생) 기준으로는 역대 최다 규모였다. 신규 확진자 7513명은 전날 7630명보다 117명 감소했고, 1주일 전(17일) 3857명보다 3656명 증가했다. 2주일 전(10일) 3005명보다는 4508명 늘었다.

지금 같은 확산세를 유지할 경우 26일 신규 확진자는 하루 1만명에 도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는 것은 기존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센 오미크론 변이 영향이 크다. 올해 1월 3주 국내 확진자의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은 50.3%로 조사됐다. 전주 26.7%와 비교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감염재생산지수도 확산세를 접어들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감염자 1명이 바이러스를 옮기는 환자 수를 뜻한다. 1 이상이면 확산세를, 1 이하면 감소세를 의미한다.

주간 단위 감염재생산지수는 12월 5주 0.86→1월 1주 0.82→1월 2주 0.92→1월 3주에는 1.18로 급증했다. 1월 중순부터 코로나19 감소세가 확산세로 돌아선 것이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설 연휴 전후로 확진자가 급증할 수밖에 없다"며 "문제는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하는 것을 대비하는 정부 방역정책에 허점이 많고, 치료병상 역시 인력 수급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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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중구 시립청소년센터 카페에 '방역패스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 보호라는 목적으로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를 시행 중이지만, 혼란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법원의 효력 정지 결정과 달리 정부는 청소년 방역패스를 시행하고 있다. 한편 오는 3월 1일부터 적용되는 청소년 방역패스를 받으려면 늦어도 오는 24일에는 1차 접종을 받아야 한다. 2022.1.24/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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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인구이동 3000만명대…2월 이후 2만~10만명 예측 줄줄이

질병관리청이 국·내외 연구 결과를 종합한 결과, 오미크론 변이 전파력은 델타 변이에 비해 2배가량 강력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 단위로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이 50%를 넘어섰고, 호남권은 82.3%까지 치솟았다. 비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문제는 이번 설 연휴에 수도권 인구가 대거 비수도권 지역으로 이동한다는 점이다. 명절을 보내기 위해 비수도권 고향집을 방문한 뒤 다시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인구는 누적 3000만명대로 전망된다.

오미크론 변이가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북상해 대규모 유행으로 번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특히 인구가 몰린 수도권에서 본격적인 유행을 시작하면 일일 확진자 규모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이번 주 1만명,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본격화하는 2월 말 또는 3월 초에 10만명 이상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같은 시기에 하루 최대 9만명 발생을 전망한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부겸 국무총리는 "고향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백신 접종 참여와 마스크 착용, 설 연휴 이동·모임 자제 등 오미크론 대응에 동참해 주기를 국민께 당부했다"고 말했다.

김부겸 총리도 24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설 연휴에 많은 사람이 활발히 이동하고 서로 만나게 되면 타오르는 불길에 기름을 붓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신규 확진자가 38%가량 급증했다. 당시에는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하지 않았다. 이번 설 연휴 이후에는 38%를 넘어 단기간에 세 자릿수 급증까지 우려되고 있다.
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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