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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10만명대 확진" 오미크론 대선 '불가피'…표심에 어떤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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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보다 2배가량 빨리 우세종화…멀어진 '일상회복'

"방역 강화하면 자영업자 불만, 그렇다고 낮출 수도 없어 딜레마"

뉴스1

24일 오후 서울시 중구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2022.1.24/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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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본격적으로 국내 유행에 우세종이 됐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기존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강한 만큼 최대 10만명대 확진자 발생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확진자가 대폭 증가하는 시기는 2월에서 3월 정도로 예측되는데, 일각에서는 확진자가 급증하면 3월9일 대선에서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주간 단위로 발표하는 주요 변이바이러스 현황에 따르면 1월3주차 국내발생 확진자의 오미크론 검출률은 50.3%를 기록했다. 유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우세종이 됐다.

앞선 델타 변이가 지난해 4월29일 첫 발견 이후 7월 4주차 우세종이 되면서 14주가 소요된 것에 비해 오미크론 변이는 처음으로 등장한 12월1일에서 1월 3주차까지 8주가 소요됐다. 2배 조금 못되게 빠른 증가 속도를 보였다.

오미크론 변이의 감염재생산지수(한명의 확진자가 추가 감염을 일으키는 정도)는 12 안팎으로, 델타 변이가 6~7 정도를 기록한 것에 2배 수준이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규모도 지난해 12월18일 거리두기 실시 이후 감소세로 접어들면서 1월10일 3005명 까지 내려왔지만, 이후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 24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7513명으로 단기 저점 대비 2배 이상 증가했고, 3일 연속 7000명선을 기록했다.

이같은 상황에 11월에 잠시 도입했던 단계적 일상회복은 오히려 거리가 더 멀어졌다. 일상회복을 정지하면서 '짧고 강하게'를 얘기했던 정부의 약속과는 달리 강한 방역조치는 점점 더 길어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서면브리핑에서 "오미크론 확산세가 매우 빨라 우세종이 됐고 단기간에 확진자가 폭증할 수 있다"며 "정부가 선제적으로 준비해 온 오미크론 대응체계로 신속히 전환하고 일사불란하게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도 같은 날 대국민 담화를 통해 "오미크론의 급속한 증가를 막아야만 우리는 오미크론과의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다"며 "정말 송구스럽습니다만 이번 설에도 모두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고향 방문을 자제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확진자 규모를 최대 10만명까지도 늘어날 수 있다고 봤다.

이재갑 한림대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 19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미접종자 중심의 확산과 돌파 감염 사례가 겹쳐 2월 중순에 2만명 이상을 예측한다"며 "최악의 시뮬레이션 결과에서는 2월말~3월초에 9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도 당초 2월말 2만명 확진자 예상 수치를 수정했다. 이번주 내로는 1만명대 확진자 발생이 전망되고, 매주 0.5배에서 2배씩 증가할 것이라고 봤다. 최대 정점은 방역에 특별한 조정이 없는 한 10만명 이상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전문가들의 전망에 따르면 3월9일 대선 직전까지도 확진자 발생이 크게 늘어날 수 있는 것이다.

확진자가 폭증하면 방역 강화 조치는 불가피하다.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보다 중증화율이 비교적 낮다고 하지만, 확진자 수 자체가 10만명 단위, 기존 최다 기록에 10배를 넘는 수준이 발생하면 중환자·사망 발생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반면 대국민 수용성은 미지수다. 일상회복 중단 이후 거리두기를 시행한 지 벌써 한달을 넘어 두달째로 향하고 있다. 자영업자들의 불만도 작지 않다.

정부는 오미크론 대응전략을 준비하고 오는 1월말부터 전국적으로 검사·진료 체계를 바꿔나간다는 방침이지만, 실제로 확진자가 급증하면 현장에선 혼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차 진단을 하게 될) 호흡기 클리닉도 다 준비되어 있지 않은 것 같다. 병상 수를 준비했다고 해서 인력이 받쳐주겠나"며 "11~12월 허둥지둥 했던 상황이 또 반복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 교수는 "현 정권이 유일하게 내세웠던 것이 K-방역인데, 지금은 그게 무너졌다"며 "오미크론을 진정시키려면 거리두기를 강화해야 하는데, 그러면 자영업자 불만이 높아진다. 그렇다고 완화하면 확진자는 늘어난다. 이게 현 정권의 딜레마"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하루에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면 사람들이 겁먹어서 특정 지지표가 이탈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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