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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亞 디즈니' 꿈꾸는 넥슨, 어벤져스 감독 품고 'YG·네이버 사단' 손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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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YG·네이버와 손잡고 의정부에 초대형 스튜디오 짓는다

넥슨, 메타버스+콘텐츠 사업 확장…게임사 넘어 종합 엔터기업으로

뉴스1

YNC&S 부분조감도 (넥슨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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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올해 연초부터 미국 영화·드라마 제작사 AGBO에 6000억원을 투자하며 '어벤져스' 감독을 품은 넥슨이 YG엔터테인먼트, 네이버 등과 손잡고 미래형 문화 콘텐츠 제작에 나선다.

김정주 창업자의 오랜 꿈이었던 '아시아의 디즈니'가 되기 위한 행보를 보여온 넥슨이 메타버스 시대를 만나 게임사를 넘어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넥슨, YN컬쳐앤스페이스에 150억원 출자

넥슨은 YN컬쳐앤스페이스(YN C&S)에 150억원을 출자했다고 24일 밝혔다. YN컬쳐앤스페이스는 지난 2020년 네이버와 YG엔터테인먼트가 설립한 합작법인으로, 부동산 개발·임대업, 공연기획·제작업 등을 목적으로 세워졌다.

베일에 가려졌던 YN컬쳐앤스페이스가 재주목받은 건 지난해 4월 위즈윅스튜디오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면서다. 위즈윅스튜디오는 홍보·마케팅 자회사 엔피와 함께 YN컬쳐앤스페이스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4개사가 경기도 의정부시에 조성되는 '의정부리듬시티' 도시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업계의 기대감이 커졌다. 위즈윅스튜디오는 메타버스의 근간이 되는 가상화 기술(컴퓨터그래픽(CG), 시각특수효과(VFX) 등)을 바탕으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어 '메타버스 대장주' 중 하나로 통한다.

이날 넥슨이 YN컬쳐앤스페이스에 출자하면서 5개사는 미래형 문화 콘텐츠 사업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사실상 메타버스 생태계 확장을 위해 손을 잡은 셈.

이들은 각사가 보유한 지식재산권(IP), 서비스 플랫폼, VFX, 확장현실(XR) 기술력을 결합해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 시설 '실감형 디지털미디어센터'(I-DMC, 가칭)을 조성하기로 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중심으로 급증하는 블록버스터 콘텐츠 제작 수요를 겨냥해 이러한 공간 구성을 기획했다는 것이 YN컬쳐앤스페이스 측의 설명이다.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I-DMC는 1000평 규모 초대형 스튜디오 3동과 VFX 스튜디오를 포함한 600평~800평 규모 대형 스튜디오 2동 등 총 5개 동의 멀티 스튜디오로 구성된다.

5개사는 I-DMC를 통해 영화, 드라마 등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은 물론 게임, 음악, 뮤직비디오(M/V), 공연, e스포츠 등 문화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글로벌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넥슨은 e스포츠를 행사를 개최하고, YG엔터테인먼트는 뮤직비디오 등을 촬영하는 식이다.

I-DMC에는 기술개발(R&D) 스튜디오와 산학연 커뮤니티 조성을 위한 업무지원시설도 들어선다. 5개사가 보유한 IP와 제작 기술을 기반으로 차세대 인재 양성과 장기적인 산업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메타버스 사업 시동 거는 넥슨

넥슨은 이번 투자를 통해 4개사와 '프로젝트 MOD' 등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의 개발 협업을 이어갈 전망이다. YG엔터테인먼트, 위즈윅스튜디오, 네이버 모두 다양한 메타버스 실험을 통해 관련 사업에서 강점을 나타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면서 비대면·차세대 플랫폼으로 메타버스가 부상했다. 메타버스와 비슷한 면이 많은 게임 산업은 일찍이 미래먹거리로 메타버스를 낙점했다.

넥슨은 지난해 메타버스 플랫폼 사업 진출을 본격화했다. 이정헌 넥슨 대표는 지난해 8월 미디어 쇼케이스를 통해 넥슨식(式) 메타버스 플랫폼 '프로젝트MOD'를 공개했다. 프로젝트 MOD는 메이플스토리의 대표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개발 도구를 이용해 이용자들이 상상만 했던 세상을 직접 구현할 수 있게 한다.

당시 이 대표는 "샌드박스와 로블록스가 이용자들에게 차세대 놀이공간을 제공하고 있는데 넥슨이 무얼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메이플스토리 안에 있는 개발 도구를 이용자들에게 다 공개하고 이용자들이 직접 놀이 콘텐츠를 만들게 하는 게 프로젝트 MOD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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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 전공과목 개설 위해 홍익대학교와 양해각서 체결(넥슨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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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글로벌 엔터 기업 꿈 본격화한다

이번 투자로 넥슨이 보유한 인기 IP의 디지털 콘텐츠 제작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넥슨을 디즈니처럼 키우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해 온 김정주 넥슨 창업주의 주문에 따라 넥슨은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해왔다.

넥슨은 지난 2020년 6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에 약 1조8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하고 지난해까지 Δ일본의 반다이남코 홀딩스 Δ세가사미 홀딩스 Δ코나미홀딩스 Δ미국의 완구회사 해즈브로에 총 1조원을 투자했다.

지난 2020년 11월에는 디즈니 출신의 인수합병(M&A) 전문가 케빈 메이어를 사외이사로 영입했고, 이듬해 7월에는 디즈니 출신 닉 반 다이크를 수석 부사장 겸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영입했다.

넥슨은 영화·드라마 제작 강화를 위해 지난 6일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등을 제작한 미국 AGBO에 60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자체 IP를 강화해 글로벌 사업 확장을 가속하겠다는 의지다.

당시 빅딜을 성사시킨 반 다이크 CSO는 "영화와 드라마가 게임 사업의 수명을 늘리고, 더 높은 게임 참여를 촉진한다"며 "AGBO와 함께 영화, 드라마, 게임, 캐릭터 상품 등의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정헌 넥슨 대표는 이날 YN컬쳐앤스페이스 투자 소식을 전하며 "이번 투자를 통해 글로벌 IP와 플랫폼 그리고 콘텐츠 제작 분야의 최고를 지향하는 기업들과 협업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파트너사들과 시너지를 발휘해 디지털 콘텐츠 산업의 경쟁력 확대에 힘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hway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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