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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신년 가상자산 특별 간담회] 비트코인은 이제 성장주?... 전통 금융기관이 역할하게 해줘야(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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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우 기자]

지난 2021년은 블록체인·가상자산 업계 관계자와 투자자 모두에게 잊을 수 없는 해가 될 것이다. 3000만원대로 시작한 비트코인은 8000만원까지 치솟았다 5000만원대로 내려오며 롤러코스터를 탔고, 디파이(DeFi) 붐으로 대중에게 각인되기 시작한 블록체인 서비스는 대체불가능한토큰(NFT)의 등장으로 이어졌다.

특히 NFT는 디지털 세상의 소유권 증명이라는 특징을 내세워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이를 이용한 디지털 아트·굿즈·게임 등이 쏟아져 나오며 이 산업들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꿨다. 다만 현재 NFT 시장은 NFT가 가져온 변화보다는, NFT가 얼마인가, 얼마나 더 오를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아울러 NFT에 대한 대중의 이해도도 낮을 뿐만 아니라 저작권 문제도 여전히 논란이 있다. 즉 제도화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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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 끝부터 시계방향으로)한대훈 SK증권 연구위원,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위원, 이용재 미래에셋증권 선임매니저, 김열매 NH투자증권 연구위원, 허준 테크M 편집장, 이성우 테크M 기자가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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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M은 새해를 맞아 가상자산을 담당하고 있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과 함께 지난해 블록체인 업계와 가상자산 시장을 돌아보고 올해 블록체인·가상자산 업계의 흐름을 전망하는 신년 가상자산 특별 간담회를 지난 14일 개최했다. 허준 테크M 편집장이 모더레이터를 맡아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는 김열매 NH투자증권 연구위원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위원 이용재 미래에셋증권 선임 매니저 한대훈 SK증권 연구위원이 참석했다.

금리인상 시대...비트코인은 위험자산? 성장주로 변화중

최근 미국의 금리인상 의지와 맞물려 비트코인을 비롯한 대부분의 가상자산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애널리스트들도 대부분 당분간 비트코인 가격이 힘을 쓰지 못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현재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헷지가 가능한 안전자산이라는 생각보다, 위험자산이라는 생각이 시장에 깔려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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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재 미래에셋증권 선임매니저 /사진=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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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훈 연구위원은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헷지를 어느 정도 할 수 있는 건 맞지만, 현재는 많은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헷지하면 제일 먼저 생각하는 것이 어쨌든 금인 것 같다"며 "지금 비트코인은 인플레이션 헷지를 할 수 있는 자산이라기보다는 위험자산 쪽에 가까운 것 같다"고 했다. 미국에서 긴축하고 금리인상을 하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용재 선임매니저 역시 비트코인을 위험자산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위험자산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금리인상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우호적인 구간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금리가 계속 올라가는 것도 아니고 과거에 금리 인상 국면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라며 "경기가 회복될 걸 전제로 해서 금리를 정상화하는 차원이기 때문에 시장에서 이걸 어떻게 버티느냐가 문제"라고 덧붙였다. 중요한 것은 금리가 아니라 성장성이란 설명이다.

아울러 임동민 연구위원은 "가상자산이 성장 가치를 만드는 것으로 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산 클래스가 안전자산에서 테크기업 성격으로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가상자산 시장이 다른 시장보다 더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며 "이는 미래가치가 연동되는 민감한 클래스로 가고 있는 것이고, 활용도도 더 높아지는 것"이라고 전했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보면 새로운 생태계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에 펀더멘탈 잘 형성돼 있다면 가격이 빠르게 올라갈거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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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위원 /사진=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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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의 역할은? 스테이블코인을 몰라도 커스터디는 해야

김열매 연구위원은 비트코인이 기관 투자자들이 진입할 수 있는 투자자산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은 확실히 기관투자자들이 진입할 수 있는 투자자산으로 편입될 수 있는 근간이 마련된 것 같다"며 "미국은 은행이 커스터디(수탁) 서비스를 직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명확하게 체계가 잡혀 있다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며 "실제 사모펀드들이 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근간 마련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 연구위원은 미국과 달리 국내의 경우 가상자산에 대한 국내 기준이 미흡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도 최소한 스테이블 코인은 아니어도 커스터디 정도는 금융기관이 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며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데, 시장이 제대로 커지려면 이런 것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금융당국이 충분히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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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열매 NH투자증권 연구위원 /사진=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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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재 선임매니저도 "커스터디도 관련 업무를 수행한 금융회사들이 유리할 수 있다"며 "예전에는 금융기관이 해야하나라는 의구심이 많았지만, 이제는 전문가들이 들어와서 길을 닦아줘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다만 올해 안에 기준이나 제도가 생기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대훈 연구위원은 "시기적으로 올해는 안 될 것 같다"며 "상반기에 정치 이벤트도 있고, 여기서 가상자산은 우선순위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선 힘들 것 같고 미국에서 의미있는 정책이나 가이드라인이 나오면 참고해서 따라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1억원 생기면 뭐사나...비트·이더는 기본...포스트 이더리움 찾는다

1억원이 생기면 어떤 가상자산에 투자할거냐는 테크M의 질문에 애널리스트들은 대동소이하게 답했다. 이용재 선임매니저는 "가상자산보단 NFT 작품을 사고 싶다"며 "끌리는 NFT는 사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이쪽 가능성 믿기 때문에 미술품 투자 열기가 더 커질 것 같다"며 "예술성 좋고 끌리는 작품 사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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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훈 SK증권 연구위원 /사진=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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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민 연구위원은 "자기 자산의 5~10%를 배분할 필요 있을 것 같다"며 "가상자산 내에선 개인적으로 이더리움이 성장성이 있다고 보기 떄문에 비트코인 30%, 이더리움 30%로 분배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그는 "결제성, 커뮤니티가 좋아보이는 도지코인에 10%를 할애할 것이고, NFT를 제공하는 가상자산인 스택스가 괜찮을 것 같다는 의견이 있어서 스택스 10%를 투자하겠다"고 덧붙였다. 나머지 20%는 스테이블코인으로 보유해 디파이 서비스를 활용하겠다고 전했다.

또 한대훈 연구위원은 "비트코인은 점유율만 놓고 보면 앞으로 빠질 가능성이 더 있어보이고, 이더리움은 오를 수 있어서 비트코인 35%, 이더리움 25%를 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바이낸스코인(BNB)과 스테이블코인 USDC를 20% 정도 가져갈 것 같다"며 "나머지 10%는 포스트 이더리움이나 포스트 솔라나를 사고, 더 샌드박스 같은 게임 프로토콜로 10%를 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사진=이소라 기자 sor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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