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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코로나에도 잘 나가는 'K-전자'…지난해 역대급 실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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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각각 인텔·월풀 제칠 지 주목…반도체·세트·부품·디스플레이 실적 '청신호'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에서도 지난해 눈부신 성과를 거둔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전자기업들의 확정 실적 발표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글로벌 공급망 불안,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외부 변수로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매 분기마다 호실적 행진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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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오는 27일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확정 실적을 발표한다. [사진=아이뉴스24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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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7일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확정 실적을 발표한다. 특히 매출은 창사 이래 연간 기준 역대 최대치로, 반도체는 물론 TV·가전·모바일 등 세트 부문의 판매 호조가 이 같은 실적 성장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발표한 잠정실적 공시에선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인 279조4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인텔도 같은 날 실적을 공개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지난해 반도체 부문에서 인텔을 제치고 1위를 재탈환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삼성전자가 2018년 이후 3년 만에 반도체 매출 세계 1위를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트너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반도체 매출을 직전 연도보다 31.6% 증가한 759억5천만 달러(약 90조3천억원)로 예상하며 731억 달러를 기록한 인텔을 제쳤다고 분석했다. 시장 점유율 전망치는 삼성전자가 13.0%, 인텔이 12.5%다.

하지만 인텔이 최근 대규모 투자를 발표하며 TSMC,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파운드리 시장 경쟁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안심하긴 이른 모습이다. 인텔은 지난해 미국 애리조나주에 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2개 라인을 건설키로 한 데 이어 지난 21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에 200억 달러(약 24조원)를 투입해 2개의 첨단 반도체 공장을 설립키로 해 주목 받았다.

여기에 경쟁사인 대만의 TSMC도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벌이기 위해 올해 최대 440억 달러(약 52조3천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상황인 만큼, 삼성전자가 올해 얼마나 시설 투자에 나설 지에 대해서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업계에선 이번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삼성전자가 올해 시설 투자 규모를 밝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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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도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관측된다. [사진=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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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호황에 힘입어 SK하이닉스도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까지 이어진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의 수혜를 톡톡히 본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3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기록했을 것으로 업계에선 추정했다.

실제로 증권가가 전망한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연간 매출 전망치는 42조9천984억원, 영업이익은 12조3천379억원이다. 이는 반도체 슈퍼사이클 때인 2018년의 매출 40조445억원을 뛰어넘는 것으로 영업이익 역시 2018년 20조843억원 이후 3년 만에 최대치다.

DB하이텍 역시 반도체 업계 대호황에 힘입어 지난해 연간 매출이 사상 처음 1조원을 넘긴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DB하이텍의 2021년 연결기준 연간 실적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매출 1조1천823억원, 영업이익은 3천692억원이다. 이에 DB하이텍은 최근 전직원에게 기본급(계약연봉의 15분의1)의 500% 수준으로 성과급을 일괄 지급키로 결정했다.

디스플레이 업계 역시 지난해 좋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2조원가량 상승한 32조7천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업계에선 추산했다. LG디스플레이는 프리미엄 TV인 OLED 패널 수요가 급성장한 덕분에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선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1.35% 증가한 29조4천43억원, 영업이익은 2조3천90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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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5G 기지국용 MLCC [사진=삼성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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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업계도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을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 컨센서스는 9조9천379억원, 영업이익은 1조4천875억원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21%, 영업이익도 79% 이상 상승한 수치다. 이는 지난해 모바일용 고용량 및 산업·전장용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 공급이 크게 확대된 덕분이다.

LG이노텍은 스마트폰 모듈 시장에서 애플과의 협력이 더 강화된 데다 전장에서도 성과를 나타내면서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달성했을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의 연간 매출액 컨센서스는 14조1천756억원, 영업이익은 1조2천812억원에 달할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49%, 영업이익은 88%가량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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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미국 월풀을 꺾고 '전 세계 생활가전 1위' 타이틀을 거머쥘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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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업계 강자인 LG전자도 오는 27일 실적 공개를 앞두고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미국 월풀을 꺾고 '전 세계 생활가전 1위'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월풀은 LG전자가 확정 실적을 발표하는 날 실적을 공개할 예정으로, 업계에선 LG전자가 냉장고와 세탁기 등 생활가전(H&A) 사업에서 처음으로 월풀을 제치고 지난해 전 세계 생활가전 시장 매출 1위를 달성한 것으로 관측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LG전자의 H&A 사업부 누적 매출은 20조5천841억원으로 동기간 월풀보다 약 2조원 앞선 상태로, 업계에선 월풀이 4분기 동안 LG전자와의 격차를 모두 좁히진 못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LG전자는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발표한 잠정 실적에선 지난해 매출이 74조7천219억원, 영업이익이 3조8천67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매출은 역대 최대치고, 영업이익은 2020년(3조9천억원)에 이은 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이는 프리미엄 가전 제품 판매가 늘고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생활가전 수요가 증가한 덕분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의 올해 실적과 관련해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미국 내 주택, 교체, 임의 구매 등의 수요 기반이 강세인 상황에서 가전 교체 사이클이 맞물렸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거 2011~2015년 미국 수요가 좋았기 때문에 평균 수명 10년을 감안하면 2025년까지 긍정적인 수요가 점쳐진다"며 "LG전자는 신가전과 빌트인 제품군을 앞세워 미국과 유럽에서 점유율을 늘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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