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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나는 실패했다" 냉철한 자기반성과 인정, 김포 구본상이 다시 뛰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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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포FC 구본상.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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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남해=박준범기자] “대전에서 나는 실패했다.”

24일 경남 남해 스포츠파크텔에서 진행된 K리그 미디어 캠프에 나선 김포FC 미드필더 구본상(33)은 어느 때보다 결연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지난 2012년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데뷔, 울산 현대에서도 2시즌을 뛰었다. 지난 2019년에는 FC안양 유니폼을 입고, 그해 35경기에 출전해 팀의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진출에 공을 세웠다.

그러나 2020시즌을 앞두고 대전하나시티즌으로 이적했는데, 2시즌 동안 7경기 출전에 그쳤다. 부상도 있었지만, 회복 후에도 그의 자리는 없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리그 1경기 출전이 기록의 전부다. 그렇게 이름이 잊혀갈 무렵, 구본상은 K리그2 진출을 선언한 김포에 합류했다.

구본상은 스스로를 냉정하게 바라봤다. 그는 “대전에서 나는 실패했다고 인정한다. 다시 도전하고 싶었다. 도전자로서 무서움 없이 임하려 한다. 발목 수술 후 준비가 덜 됐었고, 기회가 왔을 때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부족한 선수인데 착각했던 것 같다. 지금까지 잘한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면서 “좌우명이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이다. 동계 훈련에서 흘린 땀이 배신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김포는 지난 시즌 K3리그 정상에 섰다. 그러나 K리그2는 엄연히 다른 무대다. 경험해본 이들은 하나같이 K리그2가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30대를 넘어선 구본상은 나이로 보나, K리그 경험으로 보나 김포에서 베테랑 구실을 해내야 한다. 고정운 감독도 “허리에서 빌드업이나 볼을 소유하는 데 있어 부족했다. (구)본상이는 베테랑이기도 하고 성실한 선수”라며 영입 배경을 밝혔다.

구본상은 “나한테 맞는 팀이라고 생각해서 (김포를)선택했다. 조금이라도 팀에 보탬이 되려고 왔다”면서 “고참으로서 후배들을 위해 희생하고 솔선수범을 보여 귀감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선수들이 생각보다 패기도 있고 열정도 많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포는 구본상처럼 이전 소속팀에서 선택받지 못한 선수들을 영입했다. 고정운 감독은 처절함과 헝그리 정신을 강조했다. 구본상도 “간절한 선수들이 많고, 그래서 헝그리하다”면서 “나는 선수로써 경기장에 못 나가는 힘든 시간을 보냈다. 아직 선수로 살아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눈을 반짝였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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