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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아프리카 연이은 쿠데타, 부르키나파소 반란군 “이제 군부 통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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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연이은 쿠데타, 부르키나파소 반란군 생방송으로 “이제 군부 통치”

기니, 말리 이어 18개월 사이 세 번째 쿠데타

조선일보

24일(현지시각)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수도 와가두구에서 반란군 대표들이 국영 RTB 방송에 출연해 자신들의 정권 장악 및 로슈 카보레 대통령의 축출을 발표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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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24일(현지 시각) 반란군이 정부를 장악하고 군부 통치를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부르키나파소는 지난 18개월 사이 서아프리카에서 말리, 기니에 이어 세 번째로 쿠데타가 발생한 나라가 됐다.

이날 BBC 등에 따르면 반란군은 국영 TV에 생방송으로 출연해 로슈 카보레 대통령을 축출했다고 발표했다. 방송에는 반란군 10명이 대표로 출연했다. “이제 부르키나파소는 군사 정부가 통제한다”며 1년의 과도기간을 거쳐 헌정 질서에 복귀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현 정부와 의회는 해산하고 모든 국경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군정은 성명에서 “이슬람 세력이 극성을 부려 나라의 근본을 흔들었지만 카보레 대통령이 대응에 실패했다”고 쿠데타 이유를 밝혔다. 부르키나파소에서는 2015년부터 IS와 연계한 무장단체가 기승을 부리며 2000여명이 숨졌고, 140만 명이 넘는 난민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작년 11월 이슬람 무장세력 공격으로 경찰 48명과 민간인 4명이 숨지면서 정부 비판 여론이 거세졌다. 당시 군인들이 알카에다와 싸우면서도 2주간 식량을 배급받지 못했고, 직접 동물을 잡아 끼니를 때워야 했다는 내용의 군 내부 문건이 유출됐고 정부 규탄 시위가 연달아 열렸다.

이번 쿠데타도 카보레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시위가 열린 지 하루 만에 벌어졌다. 반란군은 23일 거사해 수도 와가두구 대통령 관저 부근에서 총격전을 벌였다. 이날 반란군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여당인 ‘전진을 위한 국민운동당’(MPP) 당사에 불을 지르는 등 소요사태에 동참했다. 카보레 대통령의 행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반란군은 그를 잘 보호하고 있다고 했다.

과거 프랑스 식민지였던 부르키나파소는 1960년 독립했으나, 수 차례 쿠데타가 벌어지는 등 혼돈이 계속되고 있다. 카보레 대통령은 2015년 집권했고 2020년 11월 재선에 성공했다. 작년 테러 이후 자신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아지자 총리까지 해임하고, 군 일부 인사를 교체하며 부패 척결을 약속 했으나 쿠데타를 막지는 못했다.

[최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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