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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이슈 차기 대선 경쟁

눈물 흘린 李 “울었더니 속시원…살점 떼어내니 한번만 기회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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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5일 경기도 하남시 신장공설시장에서 '하남, 민심 속으로!'에 참석해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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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살점도 떼어내고 있으니까 여러분, 한번의 기회를 더 주시면 정말 열심히 하겠습니다.”

닷새 동안 경기 지역 순회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3일차를 맞은 25일 경기 가평 철길공원에서 이같이 호소했다. 이 후보는 송영길 민주당 대표의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을 비롯해 최근 당에서 나온 각종 ‘기득권 내려놓기’ 행보를 부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지금까지 많이 실망시켜드렸으나, 지금부터는 정말로 변하겠다”고 거듭 변화를 약속했다.

그는 남양주 다산선형공원 연설에서 송 대표 선언에 대해 “제3자가 보기에는 별거 아니지만, 본인으로선 큰 결단이고 그 결단을 통해 민주당을 바꾸겠다고 결심하고 계시다”며 “정말로 고맙고 안타깝고, 또 그만큼 절박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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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경기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 버스) 사흘째를 맞은 25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 다산선형공원에서 열린 거리연설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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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말하고 안 지켜…이제 국민 기대 맞추려고 발버둥”



하남 신장공설시장 연설에서는 “(민주당이) 말하고 안 지킨 게 많다. 저는 제일 잘못한 게 그거라고 생각한다”며 그간 민주당의 과오를 하나하나 짚었다. 그는 “소수정당들이 득표는 10% 했는데 의석이 하나도 없으면 안 되지 않느냐”며 “그래서 몇 개라도 주자는 법을 만들었는데, 그것마저 뺏겠다고 국민의힘이 위성정당을 만들면, ‘당신들은 그렇게 해. 우린 정도를 가겠다’ 이렇게 했어야 한다”고 민주당이 21대 총선에서 ‘꼼수 위성정당’을 만든 것부터 반성했다.

이어 지난해 4·7 재·보선 무공천 방침을 뒤집은 것을 두고도 “우리가 보궐선거에서 공천 안 한다고 약속해놓고 또 공천했다. 그래서 여러분이 ‘믿을 수가 없다’고 말한 것”이라며 “우리가 국민 기대를 충분히 채워드리지 못했기 때문에 이제는 바뀐다는 걸 보여드려야 한다. 국민 눈높이에 맞춰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려고 지금 발버둥을 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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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경기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 버스) 사흘째를 맞은 25일 오후 경기도 구리시 구리전통시장을 방문하며 시민들과 인사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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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전날 자신의 측근 그룹인 ‘7인회’의 임명직 고사 선언과 송 대표가 이날 쇄신책으로 내놓은 ▶종로, 안성, 청주 상당 보궐선거 무공천 ▶윤미향·이상직·박덕흠 제명 즉시 추진 등을 열거한 뒤, “이재명 정부, 민주당 4기 정부는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민주당의 변화를 약속하는 동시에, 국민의힘을 겨냥해서는 “(이들은) 국민을 하늘로 여기는 게 아니라, 선거 때 표나 찍는 도구로 안다”며 “바뀌더라도 좋은 방향으로 바뀌어야지, 나쁜 방향으로 퇴행적으로 바뀌면 안 된다”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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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더불어민주당이 SNS에 올린 이미지.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성남 상대원시장 연설에서 가족사를 이야기하며 눈물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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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눈물에…“울었더니 속 시원”



전날 성남 상대원시장 연설에서 가족사를 언급하며 눈물을 흘렸던 이 후보는 이날은 “어제 울었더니 솔직히 속이 시원하다”면서도 “이제 더 이상 울거나 그러지 않겠다. 오로지 국민께서 우시지 않도록, 정말 세상살이가 너무 힘들어 떠나버려야 하나 마음이 들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성남 유세에 깜짝 동행했던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의정부 일정에도 나타나 ‘원팀’을 과시했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을 두고 “그 양반들 20년 집권과 민주당 15년 집권, 어느 쪽이 국가에 발전에 조금이라도 더 기여했느냐, 여러분이 답해주시길 바란다”, “우리가 집권 기간은 더 짧지만,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 100번을 생각해도 저쪽 대통령들보다 잘했지 않으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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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5일 오전 경기 포천시 농업기술센터에서 농업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이 후보는 ″농어촌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1인당 100만 원 이내의 농어촌 기본소득을 지급하고 경제적 기본권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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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 막겠다”…‘1인당 연 100만원’ 농촌 기본소득 공약



이 후보는 이날 농어촌 기본소득 지급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농업 공약도 발표했다. 그는 이날 오전 포천 신북면 농업기술센터에서 “농업은 이제 국민 생명을 지키는 원천이자, 식량주권을 수호하는 국가존립의 기반이 됐다”며 “이재명 정부는 농업의 중요성을 인식해 국가성장전략에 포함시켜 적극 보호하고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지방정부의 선택과 여건에 따라 1인당 연 100만원 이내의 ‘농어촌 기본소득’ 지급과 농수산 분야 예산을 ‘국가예산 대비 5%’로 확대를 약속했다. 또 “돈 버는 에너지 마을을 조성하겠다”며 농촌에서 생산된 재생에너지의 판매 수익 일부를 농업인에게 연금으로 지급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이밖에도 ▶국가식량자급 목표 60%로 상향 ▶‘농업인력지원법’ 제정으로 일손 부족 대책 마련 ▶첨단기술 접목으로 스마트 농업 활성화 등이 포함됐다.

남수현 기자 nam.sooh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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