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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절박한 이재명, 굳히기 윤석열…D-43 관전 포인트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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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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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뉴스1) 구윤성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오전 경기 용인 포은아트홀에서 경기도 정책 공약 발표에 앞서 경기도에 지역구를 둔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앞으로 더 잘하겠다는 뜻으로 큰절을 하고 있다. 2022.1.2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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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더불어민주당 내 위기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이재명 후보 최측근인 '7인회'의 기득권 포기 선언부터 '86세대 용퇴론', 25일 송영길 대표의 총선 불출마 선언, 보궐선거 무공천 방침, 윤미향 의원 제명 추진 등 쓸 수 있는 카드는 모조리 던지는 모양새다. 이 후보의 30%대 박스권 지지율(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탈출을 위한 총력전이다.

저변에는 이대로 설 명절을 지나면 대선이 끝난다는 인식이 깔렸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집안싸움에 휩싸였던 연말 연초 앞서던 이 후보의 지지율은 최근 다시 역전당했고 좀처럼 3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실상 이번 주가 분위기 전환의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다.


나올거 다 나왔다? 40여일 남은 대선 '돌발변수' 외에는…

이는 40여일 남은 대선에서 새로운 변수가 부각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시각과 맞닿았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말 그대로 누구도 예상 못한 '돌발 변수'가 아니고서는 이미 나올 건 다 나왔다는 분위기다. 일찌감치 네거티브전으로 흐르면서 여야를 막론하고 후보를 둘러싼 의혹에 여론이 상당 부분 지쳤다는 얘기다.

특히 거대 담론 등 국가적 아젠다 대결이 없고 재원 마련이 모호한 '묻지마 공약'을 남발하는 양상으로 가면서 정책 대결이 실종된 탓도 크다. 싸움판에서 필살기 없이 자잘한 공격과 비방, 관중을 향한 구애만 난무하다 보니 볼거리가 떨어진 꼴이다.

정치평론가인 박창환 장안대 교수는 "사실 특별한 변수가 안 보인다"며 "설 명절에 TV토론을 한다고 하지만 토론에서 후보가 엄청난 실수를 하지 않는 이상 변수는 안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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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자유 평화 번영의 글로벌 중추국가'를 주제로한 외교안보 글로벌 비전 발표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1.2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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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포인트 ①정권교체 여론

관전 포인트는 3가지 정도로 요약된다. 우선 정권교체 여론이다. 이 후보에게 가장 뼈아프고 윤 후보에게 가장 든든한 부분이다. 2019년 '조국(전 법무부 장관) 사태'가 터지고 2020년부터 부동산 정책 실패가 부각되면서 이후 줄곧 정권교체 여론이 정권유지 여론을 앞서왔다.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여전히 정권교체를 원한다는 응답이 50%를 넘긴다. 정권교체 여론이 지금 수준으로 유지되거나 50%대 후반 수준 이상으로 높아진다면 이 후보로서는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데이터사회학자인 이원재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는 "윤 후보의 지지율이 '이준석 파동'을 겪으면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갔다. 그나마 이 후보에게 지지층이 빠져나간 게 아니라 안철수 후보가 잠깐 가져갔다가 돌려주는 형국"이라며 "정권교체 여론이 생각했던 것보다 심각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가 연일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를 꾀하고 부동산 정책과 내로남불 등에 사과에 사과를 거듭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후보의 이미지는 축적되는 것으로 한순간에 바뀔 수 없다"며 "어떻게 보면 이재명 후보도 문재인 대통령의 희생자"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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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경기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 버스) 사흘째를 맞은 25일 오후 경기도 구리시 구리전통시장을 방문하며 시민들과 인사 나누고 있다. 2022.1.2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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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포인트 ②2030과 5060

세대의 움직임도 흥미롭다. 이번 선거는 전통적인 지역 구도가 아닌 세대 간 특성이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로서는 2030 세대가 스윙보터(어느 후보를 찍을지 결정 못한 유권자)로 떠올랐다. 여론조사에서 지지후보가 없다거나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응답이 다른 연령층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최근 윤 후보가 여러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를 앞서기 시작한 것도 2030 세대 지지율이 올라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추진하는 소위 '세대포위론', '세대결합론'은 2030 세대가 부모 세대인 5060 세대 등을 설득하는 구조다.

이와 별도로 5060 세대의 스윙보터도 마지막 변수가 될 수 있다. 마지막 베이비부머 세대인 이들은 가장 많은 숫자의 유권자들로 전통적 스윙보터로 분류된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5060 세대 스윙보터들은 누가 더 대통령다운가를 볼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는 압도적 의석을 갖고 있는 대통령이 나오는 것에 우려도 있을 수 있다.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될 때는 (의회) 다수파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 후보의 경우 너무 젊은 층에만 소구하고 있는데 전통적 스윙보터인 5060 세대를 겨냥해 국민통합 메시지 등을 낼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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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홀에서 열린 2022 제24회 베이징 동계올림픽 선수단 결단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마친 뒤 무대를 내려가고 있다. 2022.1.2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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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포인트 ③단일화

끝으로는 단일화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연일 완주 의사를 밝히고 있다. 국민의힘도 단일화에는 선을 긋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윤 후보 측 인사가 시민단체 주최의 토론회에 참석하는 형식으로 국민의당과 단일화 논의를 시작한다는 보도가 나오자 "선대본 산하에 과거 새시대준비위원회였던 정권교체동행위원회 김동철 부위원장이 나가신다고 언론에 보도됐는데 제가 판단하기론 본인이 과거 안 후보와 당을 함께 해서 순수한 개인 의견일 것"이라며 "당과 선대본 입장, 저와는 무관하다는 것을 알아달라"고 말했다.

선거가 다가올수록 각 당의 전략적 판단이 치열해지겠지만 실제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하게 된다면 먼저 노크를 해야 할 국민의힘이 단일화를 하지 않는 게 더 도움이 된다고 판단할 수도 있어서다.

박창환 교수는 "20대와 서울에서 윤 후보의 우위가 지속된다면 단일화를 안 해도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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