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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마지막 순방 마친 문 대통령, 대한민국 위상 높인 ‘외교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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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 공동기자회견.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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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제76차 유엔 총회 기조연설. 사진=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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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지난 2018년 10월 교황 단독 예방. 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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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유민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재택 근무를 마치고 오는 26일 업무에 복귀한다. 최근 국내에서도 우세종으로 자리 잡은 코로나19 오미크론 확산세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이에 대한 대응책 논의 등 현안을 점검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또 오미크론 대응 뿐 아니라 경제 위기 극복 등 국내 현안도 집중적으로 살필 계획을 세우면서 설 연휴 전 예정돼 있던 신년 기자회견도 취소했다.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문 대통령의 이 같은 계획은 ‘외교 전문가’로 불리는 순방이 사실상 마무리 됐기에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순방 외교 마무리

문 대통령은 최근 순방지로 아중동 3개국(아랍에미리트·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을 방문했다. 2017년 이후 임기 내 문 대통령은 30회, 56개국 나라를 수행원들과 함께 방문하며 정상 외교를 펼쳤다.

순방 외교는 2017년 6월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을 만나면서 시작됐다. 청와대 수행원 출장지, 국외 순방 행선지 중 미국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매년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UN 총회에 출석했다. 뉴욕을 4차례나 방문한 것이다.

8차례 미국 방문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 바이든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간 북미 대화를 주선하기 위해 실행한 미국 방문 등 기회가 될 때마다 미국을 찾았다. 모두 8차례다.

특히 워싱턴을 향할 때마다 1박 3일간 여정을 소화하며 빡빡한 일정을 보내기도 했다. 이후 2027년 7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2018년에는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2019년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 각각 참석했다. 다만 2020년, 2021년에 열린 G20 정상회의는 코로나19로 인해 화상 회의로 개최됐다.

아세안 10개국 순방

문 대통령은 2017년 11월, 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으로 이어지는 아세안 국가 순방에 돌입했다. 이는 아세안 국가들과 교류를 넓히는 ‘신남방 정책’을 내세운 것이다.

신남방 정책은 아세안과 인도 등 신남방 국가들과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폭넓은 분야에서 주변 4강(미국‧중국‧일본‧러시아)과 유사한 수준으로 관계를 강화해 한반도를 넘어 동아시아, 전 세계 공동 번영과 평화를 실현하고자 하는 문 정부 핵심 외교 정책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정책에 대해 “러시아, 몽골 등 유라시아 협력 강화를 위한 대륙 전략인 ‘신북방 정책’과 함께, ‘평화 번영의 한반도’와 ‘신경제 지도’ 완성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2019년까지 우리나라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아세안 10개(브루나이·캄보디아·인도네시아·라오스·말레이시아·미얀마·필리핀·싱가포르·태국·베트남) 나라를 모두 방문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후 신남방 정책은 2020년 11월,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인한 대내외 정책 환경 변화, 신남방 국가들의 새로운 협력 수요 등이 반영되면서 ‘신남방 정책 플러스’로 한 단계 고도화됐다.

로마 교황청도 2차례 방문

뿐만 아니라 문 대통령은 2018년 11월에는 아세안(ASEAN)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했다. 이 곳에서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하기도 했다.

당시 모두 발언에서 “우리는 해법이 없을 것 같던 한반도 문제를 단합된 힘으로 풀어가면서 평화의 시대를 열고 있다”며 “공동체 발전을 위해 ‘진정한 친구’로 함께해주신 동아시아인들과 동료 정상 여러분 덕분”이라고 한반도 평화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싱가포르를 방문하고 다음 일정으로 또 다른 국가를 방문했다. 파푸아뉴기니로 향해 이 곳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 당시 한국 정부의 ‘혁신적 포용 국가 비전’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교황청도 2차례 방문했다. 문 정부는 전세계 한반도 평화를 요청하고 있다. 따라서 북한을 국제 사회의 장으로 끌어오겠다는 의지 표명을 위해 교황의 평양 방문 의지를 적극 지지하려 교황청을 찾았다. 2018년 문 대통령이 이탈리아 교황청에 방문했을 때에는 성베드로대성당에서 특별 미사도 진행됐다.

‘외교 전문가’ 문 대통령

이런 가운데 전 세계가 패닉 상태로 빠지게 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우리나라도 피해갈 수 없었다. 문 대통령은 2020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이후 순방 외교를 펼치지 못했다.

호주, 이집트, 두바이 등 여러 국가에서 문 대통령의 공식 방문과 정상회담 등을 요청해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청와대는 고심 끝에 지난해 말 문 대통령의 호주 국빈 방문을 결정했다.

지난해 12월 문 대통령은 최소 인원의 수행원들과 함께 3박 4일간 호주 국빈 방문 일정을 소화했고, 이를 통해 ‘미래 분야 협력’이 한층 강화됐다.

문 대통령은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수교 60주년을 맞은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핵심광물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협력도 지속하기로 했으며 정상회담 직후 양국 정부는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양해 각서도 체결했기 때문이다.

특히 호주 국빈 방문으로 핵심광물 기업인들도 직접 만나고 협력 확대를 요청하는 등 ‘세일즈 외교’도 펼쳤다. 당시 호주 방문을 계기로 K-9 자주포 수출 계약도 성사됐다. 호주군은 K-9 자주포 30문과 K-10 탄약 운반 장갑차 15대를 도입하기로 했는데, 이는 1조원대 규모다.

관광 아닌 ‘지옥의 스케줄’

문 대통령은 최근 순방지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해 탄도탄 요격미사일 체계인 ‘천궁 Ⅱ(M-SAM)’ UAE 수출을 최종 결정했다. 이에 정치권과 관련 업계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 등 남은 중동 순방길에서도 K9 자주포를 비롯한 대규모 수주 소식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방산업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UAE를 방문 중 UAE 국방부는 천궁 Ⅱ 획득을 결정했다.다. UAE 국방부는 UAE 기업 타와준(TTI)과 국내 기업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와 각각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천궁 Ⅱ는 노후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호크’를 대체하기 위해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 아래 국내 방산업체들이 개발한 탄도미사일 요격용 미사일이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해외 순방 일정에 대해 일각에서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탁현민 의전비서관은 문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 ‘관광성 순방’ 논란이 나온 것을 두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탁 비서관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여행 같은 순방을 다녔었던 야당과 내막을 모르는 일부 모자란 기자들이 순방만 다녀오면 관광이네, 버킷 리스트네, 하는 말들을 쏟아내 아주 지겹게 듣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모쪼록 대통령과 같은 일정으로 꼭 한번 다녀오길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순방 행사는 그냥 가서 상대국 정상을 만나고 돌아오는 일정이 아니다”며 “기획된 모든 일정을 숙지해야 하고, 행사에 참석하는 사람들에 대한 정보를 알아야 하고, 만나서 나눠야 할 주제를 사전에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일정을 준비하는 실무자들의 부담도 적지 않지만, 그보다는 이 모든 것을 결국 1대 1로 혹은 다수로 이끌어 가야 하는 대통령의 부담이 출발 전부터 만만치가 않다”고 부연했다.

“대한민국 위상 높아져”

탁 비서관은 특히 “대한민국 외교는 임기 초와 비교하더라도 확실히 달라졌다”며 “상대 국가에서 정해준 일정만 받아서 하는 순방도 이제는 아니다. 몇몇 국가를 제외하고는 우리 요구가 정확히 전달되고 적지 않은 부분 우리의 요구가 반영된 일정이 만들어지는 것이 요즘의 순방”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니 대통령이 순방만 다녀오면 놀다 왔을 것이라는 본인들의 경험담은 고만 고만한 분들끼리 모여서 이야기 나누시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마지막 순방은 이렇게 마무리될 것 같다”며 “모든 순방을 함께 준비했던 모든 관계자들께도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유민주 기자 you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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