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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반토막' 크래프톤, 우리사주 추가담보 제공…반대매매 리스크 차단(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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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주 취득 임직원 보호 위해 신규 예수금 납입해 추가담보 제공

"신작·신사업 확장해 새로운 도전 이어갈 것…회사 가치 상승 기대"

뉴스1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 홍보 이미지 (크래프톤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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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김근욱 기자 = '배틀그라운드' 개발사 크래프톤 주가가 공모가(49만8000원) 대비 50% 가까이 하락한 29만1000원(25일 종가)을 기록하면서 강제청산 기준가(공모가의 60%, 29만8800원) 아래로 떨어졌다.

금융사의 주식 반대매매(주식이 일정 금액 이하로 하락해 강제 매도하는 것) 위기를 맞게 된 크래프톤은 한국증권금융에서 우리사주(기업공개(IPO)나 유상증자 시 기업이 발행주식의 20%를 자사 직원에게 우선 배정하는 제도) 취득자금을 대출받은 임직원을 위해 신규 예수금을 납입, 추가 담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25일 크래프톤 측은 "회사의 장기적 미래 가치를 보고 투자한 구성원을 보호하고자, 우리사주 취득 시 한국증권금융을 통해 대출받은 구성원을 위해 신규 예수금을 납입해 추가 담보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코스피에 입성한 크래프톤은 11월 주가가 58만원까지 오르며 '게임 대장주'로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신작 '펍지: 뉴스테이트'의 저조한 초기 실적과 글로벌 유동성 축소 등을 이유로 주가가 하락세를 걷기 시작했다. 크래프톤 주가는 이날 최고점 대비 '반토막' 수준인 29만1000원까지 주저앉았다.

크래프톤 주가 하락으로 피해를 본 건 투자자뿐만이 아니다. 회사 복지 혜택으로 우리사주를 매입한 임직원의 평가손실폭이 커지면서 대상자는 '패닉' 상태에 빠졌다. 우리사주는 보호예수기간이 있어 상장 후 1년간 매도할 수 없다. 이에 주가가 하락해도 우리사주를 매입한 크래프톤 임직원은 오는 8월까지 주식을 처분할 수 없다.

지난해 8월 크래프톤이 공시한 증권발행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우리사주조합은 총 35만1525주를 공모가 49만8000원에 배정받았다. 크래프톤 직원 1368명(기간제 근로자 포함)이 1인당 평균 256주를 받은 셈. 공모가 기준 주식 평가가치는 1인당 평균 1억2748만원이었다. 하지만 하락장와 함께 우리사주 보유 직원의 1인당 손실액은 이날 종가 기준 약 5319만원으로 추정된다.

우리사주 매입을 위해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자금을 대출받은 직원은 더욱 문제가 크다. 대출 약관상 주가 하락으로 담보 비율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금융사가 주식 반대매매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하락장에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져나올 경우 더 큰 폭락장이 나타날 수 있어 우리사주를 취득한 임직원의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특히 일부 직원들이 우리사주 취득을 위해 수억원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크래프톤은 추가 담보를 제공해 우리사주를 배정받은 직원들의 반대매매 리스크 차단에 나섰다. 만약 담보 부족분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증권금융이 고객의 담보 증권을 임의 처분해 대출금 변제에 충당하고 고객은 담보 증권 소유권을 잃게 된다.

크래프톤은 신작 개발과 신사업 확장 등을 통해 어려움을 타개한다는 전략이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신규 게임 개발, 신규 사업 확장 등 꾸준히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시장의 인정을 받게 되면 회사의 가치도 자연스럽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은 임직원 달래기에 나섰다. 그는 이날 사내 게시판을 통해 "단기간에 주식 올리는 재주는 없지만, 장기간에 걸쳐 회사 가치를 올리는 일은 지금까지 해왔던 일이고 앞으로도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장 의장은 "우리사주 참여는 개개인의 결정이기에, 제가 혹은 회사가 무한 책임을 질 수는 없다"면서도 "우리사주로 돈을 버시면 좋겠고, 무엇보다 경영진의 일원으로 책임감을 무겁게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저의 최우선 관심사는 우리사주 락업(보호예수)이 풀렸을 때 조금이라도 구성원이 돈을 벌었으면 한다는 것이다"며 "단편적인 말들에 흔들리지 않고, 여러 측면을 고민·실행하는 경영진을 믿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hway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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