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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담배 끊듯 커피도 끊어야하나"…스벅 투썸 할리스 줄인상에 직장인들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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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출처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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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 전모씨(33)는 최근 캡슐커피머신을 장만했다. 프랜차이즈 커피 가격이 잇따라 오르면서 커피값이 부담스러워졌기 때문이다. 전씨는 "한 달에 커피값 지출만 6만원인데 커피를 안 마실 수는 없어 고민 끝에 결제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에 이어 투썸플레이스와 할리스, 탐앤탐스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원두값이 폭등하면서 8~9년 넘게 동결해왔던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가격 줄인상이 현실화됐다.

25일 커피업계에 따르면 투썸플레이스·할리스·탐앤탐스는 오는 27일부터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 투썸플레이스와 할리스는 최대 400원, 탐앤탐스는 최대 800원 인상한다.

투썸플레이스는 전체 54종 커피·음료 중 21종의 가격을 100~400원 올린다. 2012년 8월 이후 9년 5개월 만이다.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 400원, 카라멜 마키아또 300원, 프라페 200원, 쉐이크 100원씩 인상된다.

최근 원두 시세 급등, 우유 가격 인상, 물류비 상승 등 외부 환경이 급변했고 코로나19 장기화, 인건비, 임대료 상승 등으로 인해 가맹점들 또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게 투썸플레이스 측의 설명이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가격 인상을 방어하기 위해 여러모로 노력해왔다"며 "최근 원두, 우유 등 원가 압박이 더는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을 넘었기에 부득이하게 가격 인상을 진행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할리스 역시 커피와 주스류 등 일부 음료 제품 판매 가격을 인상한다. 2014년 이후 약 8년 만의 가격 조정이다.

커피류는 400원, 할리치노와 초코류는 200원씩, 스파클링 및 주스 음료는 각각 100원씩 오른다.

할리스는 매장 안내문을 통해 "생두 가격 폭등과 유가 상승 및 원·부자재 수급 불안정은 여전히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판매 가격의 인상과 함께 일부 품목에 대한 공급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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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앤탐스는 음료와 베이커리·디저트류 메뉴 총 44종의 가격을 100~800원 인상한다.

에스프레소류 음료는 300원씩 인상된다. 기타 탐앤치노와 티, 스무디 등 음료류 일부는 100~300원, 프레즐·브레드 등 베이커리와 디저트류 일부는 500~800원씩 인상된다.

탐앤탐스 관계자는 "국제 원두 가격 및 원·부재료 제반 비용의 지속 상승이 서비스 유지에 대한 임계선을 넘어서는 상황에 다다르며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커피 가격이 줄줄이 오르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커피업계의 도미노 인상으로 다른 커피전문점도 제품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나오고 있어서다.

20대 직장인 A씨는 "하루에 2잔은 기본으로 마시는데 저가 커피마저 오를 것 같아 걱정된다"며 "이제 집에서 커피를 내려서 가지고 다녀야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30대 직장인 B씨는 "출근할 때 한 잔씩 테이크아웃하는 게 낙인데 이젠 그마저 줄여야 한다"면서 "스타벅스, 할리스, 투썸까지 다 오르니 갈 데가 없다"고 말했다.

20대 직장인 C씨도 "환경부담금 제도 도입까지 생각하면 1회 지출액은 5000~7000원이 될텐데 담배값 오를 때 담배 끊었듯 커피도 끊어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푸념했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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