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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투수조장' 책임감 더해진 임찬규, '1승' 불운 딛고 160이닝 겨냥 [MK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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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우완 임찬규(30)의 지난해 모습은 전후반기 극명하게 엇갈렸다. 스프링캠프 초반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으면서 몸을 빠르게 만들지 못했고 4월 2경기에 선발등판해 4⅔이닝 12실점(11자책)이라는 초라한 성적에 그쳤다.

설상가상으로 부상까지 겹쳐 한 달 넘게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지난해 5월 19일에는 부친상을 당하는 개인적인 아픔도 겪었다. 2020 시즌 10승을 거뒀던 것과 비교하면 여러 가지로 최악의 출발을 했다.

하지만 임찬규는 쓰러지지 않았다. 심신을 추스른 뒤 다시 마운드로 돌아왔고 6월 22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7이닝 1실점 완벽투로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따냈다.

매일경제

LG 트윈스의 2022 시즌 투수조장을 맡은 우완 임찬규. 사진=MK스포츠 DB


임찬규는 이 경기에서 직구 최고구속 146km를 찍으며 구위까지 살아났다. 이후 정규시즌 중 148km까지 스피드가 올라가면서 파워피처의 면모를 갖췄다.

임찬규는 프로 데뷔 시즌이었던 2011 시즌 140km 중후반대의 빠른 공을 당차게 뿌렸지만 이듬해부터 구속 저하로 타자들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었다. 한국 나이로 서른 살에 직구 스피드를 회복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임찬규는 이를 해냈다.

임찬규는 “구속 향상은 항상 아버지께서 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그 시기의 훈련 방법 등을 통해 몸 상태가 좋아졌다. 전체적으로 아버지께서 만들어 주시고 가신 거라고 믿고 있다”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향한 마음을 전했다.

또 “지난해 직구 구속이 올라오면서 피칭 스타일이 조금 달라졌다. 체인지업 스피드도 빨라졌는데 타자들의 직구 타이밍에 걸리면서 많이 던지지 못했다”며 “데이터 분석팀과 미팅을 하면서 피칭 디자인을 다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찬규는 구위 향상에도 지난해 단 1승에 그친 부분은 분명 아쉬움이 컸다. 시즌 첫승을 따낸 이후 14경기 선발등판해 6패만 떠안았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 3.08, 퀄리티 스타트 6회, 평균 5⅓이닝 소화 등 투구 내용은 준수했지만 지독한 불운에 시달렸다.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도 데뷔 첫 가을야구 선발등판 기회를 얻었지만 2⅓이닝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며 아쉬움을 삼켰다.

임찬규는 일단 “승운은 모든 걸 다 얻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지난 시즌 구속과 구위를 회복한 게 가장 큰 수확”이라며 “준플레이오프 3차전은 경험 부족이었다.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투구했어야 했는데 스피드가 잘 나오니까 너무 힘으로만 붙으려고 했다”고 돌아봤다.

임찬규는 올해 책임감이 더 커졌다. 프로 12년차를 맞아 어느덧 팀의 베테랑의 위치에 서게 됐다. 2022 시즌은 투수조장으로서 후배들을 이끌어야 한다. 개인 성적에서 제 몫을 해내야 하는 것은 물론 투수진을 아우르는 리더십까지 필요하다.

임찬규는 “올해 목표는 160이닝이다. 아프지 않고 로테이션을 거르지 말아야 하고 투구 내용도 좋아야 한다”며 “지난 2년간 항상 시즌 마지막이 좋지 않았는데 올해는 시작부터 끝까지 좋은 시즌을 만들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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