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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수익률 18%" 패닉장에 혼자 웃는 곱버스…지금이라도 올라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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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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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790.00)보다 71.61포인트(2.56%) 내린 2,720.39에 마감한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15.4)보다 25.96포인트(2.84%) 내린 889.44,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96.1)보다 2.5원 오른 1198.6원에 마감했다. 2022.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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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올들어 8.64% 하락하는 등 국내 증시가 맥을 못추고 있다. 반면 하락세에 배팅하는 상품인 인버스 ETF(상장지수펀드)들은 올해 17% 이상 상승률을 기록하며 수익률 상위권을 대거 차지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71.61포인트(2.56%) 내린 2720.39를 기록했다. 코스닥도 25.96포인트(2.84%) 내린 889.4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2700선까지 내려온 것은 2020년 12월8일(종가 2700.93) 이후 약 13개월 만이다.

국내 증시는 올해 들어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8.64% 하락했고, 코스닥은 13.98% 미끄러졌다.

국내 증시 하락에 인버스 ETF 상품들만 웃고 있다. 인버스 ETF는 지수 일간 수익률의 마이너스(-)를 추종하기 때문이다. 지난 3일부터 전날까지 ETF 수익률 상위는 인버스2X ETF 상품이 차지했다. 인버스2X는 -2배를 추종해 지수가 1% 떨어지면 2%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TIGER 200선물인버스2X'의 수익률은 18.04%로 수익률 1위다. 이후 △ARIRANG 200선물인버스2X(17.72%) △KOSEF 200선물인버스2X(17.72%) △KODEX 200선물인버스2X(17.59%)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17.31%) 순이다.

국내 증시가 이처럼 하락하는 것은 미국 금리인상, 양적긴축, 인플레이션 등의 우려 때문이다. 코로나19(COVID-19) 이후 풍부했던 유동성이 줄어들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나고, 상대적으로 국내 증시가 타격을 받는 것이다.

특히 이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리스크 등 악재까지 더해지면서 국내 증시는 급락하고 있다. 미국 국방부가 미국 8500명을 동유럽에 배치할 준비가돼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전쟁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날 미국 증시 급반등으로 국내 증시도 일정부분 반등이 나와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그 기대와 달리 국내 증시는 폭락세를 겪고 있다"며 "긴축 가속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기관 투자자들은 레버리지 ETF를 팔아치우고, 인버스 ETF를 사들이면서 이같은 하락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배팅하고 있다.

이날 기관 투자자들 순매도 1위 종목은 KODEX 레버리지가 차지했다. 기관 투자자들은 KODEX 레버리지 1637억900만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KODEX200선물인버스2X' 1375억4400만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대로 개인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KODEX 레버리지 1681억4900만원 어치를 순매수하고, KODEX200선물인버스2X 1439억7200만원 어치를 팔아버렸다. 지수 추가 하락보다는 상승에 베팅을 건 것이다.

기관과 개인 간의 전망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도 쉽사리 증시 향방을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 우선 오는 27일 공개되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결과와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일까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지영 연구원은 "다른 국가 증시의 약세 정도와 비교해보면 현재는 투매, 패닉셀링에 가까운 과매도 영역에 진입했다"며 "일단 1차 고비 시점이자 반전의 실마리를 제공할 FOMC 결과 발표와 LG에너지솔루션 상장까지는 위험관리에 주력하는 것은 맞지만 추격 매도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일단은 1월 FOMC 전후 통화정책 부담 완화, 이로인한 투자심리 개선, 달러 약세와 원화 강세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수급버팀목이 부재한 상황에서 이러한 악순환 고리가 끊길 시점을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코스피가 2700 밑으로 내려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 하단은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12MT PBR) 1배인 2670선까지 감안할 필요가 있다"며 "FOMC 종료 전까지 투자심리 위축되겠으나 종료 후에는 저가 매수를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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