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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상승기류 멈춘 안풍(安風)…안철수, 반등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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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지지율 정점 찍고 정체…상승 동력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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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안 후보 지지율이 다시 빠진 배경으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회복세를 이유로 보고 있다. 25일 국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안 후보. /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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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대선이 4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바람이 잠잠해졌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안 후보의 지지율은 정체되고 있다. 분열될 수밖에 없는 보수와 중도의 표를 흡수하지 못하는 형국이다. 완주 의지가 강한 안 후보가 어떤 상승 동력을 마련할지 관심이 쏠린다.

안 후보는 지난해 12월 말 가족 리스크 여파로 윤 후보의 하락세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히면서 상승세를 탔다. 두 유력 대선후보들에게 실망한 유권자들의 대안으로 안 후보로 눈을 돌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삽시간에 안 후보의 몸값은 수직상승하며 선거 판도의 변수가 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최근 안 후보의 상승 기류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윤 후보가 이준석 대표와 갈등 봉합,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관계자) 잡음이 일었던 선대위를 해산하고 20대 남성들을 겨냥한 메시지를 적절히 쏟아내면서 어느 정도 지지율을 만회한 영향이 커 보인다. 대안 후보의 한계를 보인 셈이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16~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304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월 셋째 주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안 후보(10%)는, 윤 후보(42%)와 이 후보(36.7%)에 한참이나 뒤쳐진 것으로 나타났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 2.5%보다 네 배 앞섰지만, 두 후보에게는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글로벌리서치가 JTBC 의뢰로 지난 22~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후보 지지율은 37.8%, 이 후보는 33.6%로 조사됐다. 안 후보는 10.1%를 기록했다. 안 후보의 지지율은 지난 16~17일 실시된 직전 조사와 비교하면 3.9%포인트 떨어진 수치다.(각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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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꺾인 모습이다. 이달 초 급증했던 지지율이 최근 들어 정체 현상을 보인다.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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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후보는 25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현재 상승세인지 주춤하는지 아직 판단할 때가 아니다"라며 "아마도 1~2주 정도 더 지켜보고 설 이후가 되면 전체적인 추세에 대해 분석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어떤 분석이 가능한 시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얘기다.

안 후보는 야권 단일화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다. 그는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저는 전혀 단일화에 대해 생각하고 있지 않다"면서 "그렇지만 만약 안철수가 야권 대표선수로 나간다면 확실하게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단일화 가능성이 '0%'라고 강조했다.

자신과 가족 구성원들의 도덕성에 흠이 없다는 점과 다소 윤 후보보다 보수색이 옅다는 점은 장점으로 꼽힌다. 또한 윤 후보 내외를 둘러싼 '무속' 논란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그렇더라도 유력 대선주자들이 긴장할 정도로 지지율이 오르게끔 할 모멘텀이 마땅치 않다는 게 문제다.

이은영 휴먼앤데이터 소장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이 더 올라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치고 올라갈 모멘텀이 있었다면) 공약이든 메가 이슈든 무언가 메시지를 냈을 텐데 그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안 후보의 지지율이 최고 17%를 기록한 이후 서서히 빠지고 있다"면서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 21일 '안 후보의 지지도가 18% 이상까지 넘지 않으면 단일화 논의는 힘들 것'이라고 얘기했는데, 당시 안 후보의 지지율이 맥시멈(최고치)이라고 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안 후보로 단일화가 되기도 어렵다는 진단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중도층의 호감도는 아무래도 안 후보가 높다고는 하지만, 워낙 핵심 지지층의 숫자에서 차이 나기 때문에 안 후보가 단일화를 해도 힘들고 안 해도 어려울 것"이라며 "안 후보는 자신의 정치적 미래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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