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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머스크가 예고한 '용량 5배' 배터리, 파나소닉 내년 양산…LG엔솔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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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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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오른쪽)가 2020년 9월 '배터리데이' 행사에서 4680 원통형 배터리를 소개하는 모습 /사진=테슬라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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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예고한 4680 원통형 배터리가 이르면 내년부터 양산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파나소닉이 테슬라 납품을 위해 내년부터 양산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해진 가운데 국내 유일의 테슬라 전기차 배터리 납품사인 LG에너지솔루션도 양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4680 배터리는 지름 46㎜ 높이 80㎜의 원통형 배터리를 일컫는다. 앞서 테슬라와 파나소닉이 공동으로 개발해 현재 사용하고 있는 2170(지름 21㎜ 높이 70㎜) 배터리보다 용량과 출력이 각각 5배·6배 높다. 또 다른 원통형 규격인 18650(지름 18㎜·높이 65.0㎜) 배터리보다도 용량이 5배 이상 개선돼 전기차 주행거리를 대폭 늘릴 수 있다. 다만 배터리 무게가 더 나가기 때문에 늘어난 용량만큼 주행거리가 늘어나는 건 아니다.

머스크 CEO는 2019년 9월 '테슬라 배터리데이'에서 4680 배터리를 개발했으며 추후 자사 전기차에 탑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후 배터리업계에서는 4680배터리에 대한 관심이 배가됐다. LG에너지솔루션·CATL·파나소닉 등 기존 테슬라 배터리 납품회사 가운데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는 LG에너지솔루션과 파나소닉의 개발·양산 시점 등에 관한 다양한 관측들이 쏟아졌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파나소닉이 내년부터 4680 배터리를 양산에 나서며, 최초 양산품은 테슬라에 납품된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현재 배터리 1회 충전 시 650km 주행 가능한 모델S에 파나소닉 4680 배터리가 탑재될 경우 주행거리가 750km로 늘어나며, 파나소닉은 양산을 위해 800억엔(약 8400억원)을 투입해 10GWh 규모의 4680 배터리 생산설비를 증설할 계획이다. 10GWh는 전기차 15만대분에 해당하는 양이다.

국내업체들도 4680 배터리 개발능력을 갖춘 상태다. 4680 외에도 지름과 높이를 다변화한 다양한 규격의 원통형 배터리에 대한 연구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고객사 관련 사안이라 언급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파나소닉과 마찬가지로 4680 배터리의 양산 준비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특정 완성차 회사에 공동으로 납품하는 배터리회사 간 경쟁도 치열하다"면서 "LG에너지솔루션이 과거 테슬라에 독점적으로 공급을 했던 파나소닉, 최근 공급량이 비약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CATL 등과의 납품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4680 배터리를 포함한 다양한 규격의 배터리 연구개발이 빠르게 진행됐으며,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인사는 "전기차 1위 테슬라는 납품하는 회사들뿐 아니라 납품하지 못하고 있는 회사들 모두에 중요한 회사"라면서 "테슬라의 요구는 곧 전체 배터리 업계의 미션과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개발과 양산은 다른 문제"라면서 "양산에 돌입한 이후에도 수율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실제 테슬라에 4680 배터리가 탑재되는 시점은 내년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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