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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이장면]바르셀로나는 왜 상대팀 선수를 헹가래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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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의 순간, 암 이겨내고 복귀한 상대팀 선수를 챙긴 여자축구 선수들

바르셀로나 여자 선수들이 둘러서서 한 사람을 헹가래합니다. 스페인 여자축구 슈퍼컵 결승이 끝나고 나온 장면입니다. 우승은 바르셀로나, 그러나 헹가래를 받은 건 준우승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토레시야(28)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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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스포츠전문 '마르카'는 바르셀로나 여자 축구 선수들이 상대팀 선수를 헹가래하는 사진을 내걸었습니다. (사진='마르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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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스포츠 전문 '마르카'는 이 사진을 1면에 내걸었습니다. 경기 결과보다 이 장면이 더 특별하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바르셀로나는 7대0으로 이겨 우승했습니다. 지난 시즌 3관왕을 했고, 또 하나의 우승컵을 추가했습니다. 그러나 가장 기뻐해야 할 순간, 상대 팀 선수 토레시야를 챙겼습니다. 어쩌면 우승보다 토레시야의 승리(?)가 더 중요했다고 여겼을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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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레시야는 2020년 3월까지 스페인 국가대표로 활동했습니다. (사진='토레시야'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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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레시야는 2년간 축구를 하지 못했습니다. 2020년 3월 스페인 대표팀으로 잉글랜드와 경기를 치른 게 마지막이었습니다. 그해 5월, 두통이 잦아 검진을 받았더니 뇌종양이었습니다. 수술을 받고 항암 치료를 이어갔습니다. 축구를 다시 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웠는데 지난해 3월 다시 축구 훈련에 복귀했습니다. 오랜 재활을 견디고 일주일 전엔 교체 멤버로 2년 만에 복귀전을 치렀습니다. 바르셀로나와 결승전엔 경기종료 5분을 남기고 그라운드를 밟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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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토레시야는 뇌종양 수술을 받고 2년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했습니다. (사진='토레시야'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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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선수들은 경기가 끝나고 토레시야를 찾아갔습니다. 머리를 만져주며 복귀를 축하했고 응원을 불어 넣어줬습니다. 그리고 헹가래까지. 축구에서 나올 수 있는 가장 따뜻한 장면이었습니다.

오광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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