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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미군 우크라 주둔 없다" 바이든, '푸틴 직접 제재' 경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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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미군 8500명 배치 준비 "나토 작전 일부"…

"우크라 침공 시 푸틴 직접 제재 모습 볼 것"]

머니투데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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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으로 동유럽을 둘러싼 지정학적 위기가 한층 고조된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군의 우크라이나 주둔 가능성에 선을 그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직접 제재 가능성을 언급했다.

25일(현지시간) CNN·로이터통신·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대해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침공이 될 것이고, 그것은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의 침공이 일어난다면 러시아에 "엄청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이며 "미군이 가까운 시일 내 유럽으로 이동할 수 있지만, 우크라이나에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동유럽 배치 준비태세를 갖춘 병력에 대해 "나토 작전의 일부"라며 "우리는 (나토 헌장) 5조의 의무가 있다. 우크라이나에 미군이 주둔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전날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신속대응군(NSF) 활성화 등 유사시 미군을 동유럽에 배치할 수는 있지만, 미군이 우크라이나에 직접 파견되거나 배치되는 일은 없을 거란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현재 미 국방부는 유사시 미군 8500명을 동유럽에 배치할 수 있도록 준비태세를 강화한 상태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미국의 입장은 나토 비회원국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직접 지원과 미군의 동유럽 파견 입장 등에 선을 그으며 러시아와의 직접적인 충돌은 최소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이 이뤄지면 푸틴 대통령을 직접 제재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푸틴 대통령을 개인적으로 제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느냐'라는 질문에 "네. 나는 그것을 볼 것이다(Yes. I would see that.)"라고 답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실제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할지는 확신할 수 없다면서도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는다면 심각한 경제적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2017년)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2019년)에 대한 직접 제재를 가한 바 있다.

한편 BBC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유럽 동맹국들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제재를 가할 준비를 하라고 촉구했다.

존슨 총리는 "우리는 강력한 제재 패키지를 준비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발생하는 즉시 유럽 동맹국들이 해당 패키지를 배포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하는 것이 공평하다고 생각한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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