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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安 “확실한 정권 교체, 與 후보 상대 경쟁력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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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 표를 몰아줄 때 더 확실하게 정권교체가 되는지, 누가 여당 후보를 압도적으로 이길 수 있는지에 대한 국민적 판단 있어야" / 야권 후보 단일화 대상으로 거론되는 尹 겨냥한 듯

세계일보

국회 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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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통령선거 후보(사진)는 25일 "집권하면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근무하겠다. 진짜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국회 본관에서 진행한 신년 기자회견에서 "저는 집권하면 현재 청와대 집무실은 국빈영접과 주요 정치행사가 있는 날만 사용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후보 당시 청와대를 나와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고 수차례 공언했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면서 "저는 청와대에 갇혀있거나 숨어있는 대통령이 아니라 가끔 점심시간이나 퇴근시간에 광화문 광장을 걸어서 대형서점에 들려 책도 보며 시민들과 대화하고 소통하는 그런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국정운영의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 "정부 명칭을 행정부로 바꾸겠다"면서 "'안철수 정부'가 아니라 '안철수 행정부'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행 헌법에서 대통령은 '국가의 원수이며 외국에 대하여 국가를 대표'하는 존재로 규정되어 있지만 엄밀하게 따지면 대통령은 대한민국 정부 전체의 수장이 아니라 행정부의 수반"이라며 "개헌이 된다면 헌법 4장 '정부'라는 제목을 '행정부'로 바꾸는 것이 타당하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제하에서 대통령이 입법, 사법, 행정 3권을 모두 장악한 국가 원수는 아니며 국회와 사법부를 넘어 뭐든 다 할 수 있는 무소불위의 권력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행정부로의 명칭 변경은 대통령 스스로 자신이 초법적 존재라는 권위주의적 인식을 극복하고 제왕적 대통령을 탈피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는 "대통령 비서실을 축소하고 책임총리, 책임장관제를 보장하겠다"면서 "국정 논의의 중심을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국무회의 중심으로 전환해 내각의 책임성을 강화하겠다"고 재차 약속했다.

또한 "'여야정 협의체'를 실질적 절충과 타협의 정치공간이 되도록 하겠다. 필요한 경우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이견을 조율하겠다"면서 "정치보복을 금지하고, 하지 않겠다. 범법자에 대해선 단호히 처리하겠지만 일부러 뒤를 뒤져서 상대방을 곤경에 빠뜨리는 비열한 정치는 제가 확실하게 끊겠다"고 약속했다.

안 후보는 현재의 정치 상황에 대해 "서로가 '닥치고 정권교체', '닥치고 정권유지'만 외치고 있고, 그 후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정권 잡는 쪽이 적폐가 되는 적폐교대의 반복을 막을 방법은 고민하지 않고 있다"며 "꽉 닫힌 청와대, 실종된 정치 속에서 미래 비전이 없는 나라가 된 지 오래"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과 정치인들이 필요하다면 돌도 맞겠다는 각오로 나서서 잘못은 바로잡고 뜯어고칠 것은 뜯어고쳐야 하는데, 대통령은 구중궁궐 청와대에 숨어 있고 기득권 정당 대선주자들은 포퓰리즘이라는 망국적 중병에 걸렸다"며 "기득권 양당의 대선주자들은 오로지 퍼주겠다는 빚잔치 외에는 아무런 생각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대선은 구시대를 종식하고 시대교체를 해야 한다"며 "제가 생각하는 새로운 체제의 대한민국 비전은 부민강국(富民强國·풍요로운 국민이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는 "확실한 정권교체는 여당 후보와의 경쟁력에서 시작한다. 누구에게 표를 몰아줄 때 더 확실하게 정권교체가 되는지, 누가 여당 후보를 압도적으로 이길 수 있는지에 대한 국민적 판단이 있어야 한다"며 야권 후보 단일화 대상으로 거론되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반사이익에 기댄 '닥치고 정권교체'는 위험하다. 준비되지 않은 정권교체는 실패한 전임 정권들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며 "독선적이거나 미숙한 국정운용으로는 180석 민주당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 허망하게 끝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에 정권교체 하더라도 오히려 다음 대선 때 민주당 20년 장기집권 기반을 만들어 줄 수 있음을 우리는 냉철하게 따져보고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안 후보는 "당선되면 정파를 가리지 않고 유능한 인재를 등용하는 국민통합내각을 구성하겠다"며 "국무총리를 포함해 국무위원, 기타 장관급 인사는 연합정치 정당에서 추천하는 인사를 우선하여 내각에 참여시키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국정 청사진을 준비할 때, 다른 후보들의 공약도 함께 분석하여 좋은 정책들은 모두 국정 과제에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교육, 노동, 연금 3대 분야의 강력한 개혁을 실천하겠다"며 "욕먹고 돌 맞더라도 진짜개혁을 통해 기득권과 싸우며 청년들과 서민 대중을 보호하고, 잘못된 것을 하나하나 반드시 바로 잡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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