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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삼성·SK 자료까지 요구했지만...美 '반도체 부족' 해결할 묘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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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칩 수요 코로나 이전보다 17% 많아

평균 재고량 40일치 -> 5일치 미만으로 떨어져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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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반도체 칩 평균 수요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보다 17% 많았으며, 수급 불균형 문제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정부는 비정상적인 반도체 가격에 대한 조사 방침 등을 밝혔으나 공급 부족 문제를 해소할 뚜렷한 방안은 내놓지 못했다.

미국 상무부는 25일(현지시간) 지난해 11월 150여 곳의 반도체 제조 및 수요 기업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해 현황을 파악한 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고객 정보 등 민감한 자료를 빼고 미국 정부 요청에 따라 자료를 제출했다.

상무부는 반도체 업체들의 팹이 90% 이상 가동되고 있음에도 불구, 반도체 칩 수요가 공급을 크게 앞지르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블룸버그는 이와 관련 반도체 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수급 불균형이 2025년까지 지속될 수도 있다고 전장했다.

반도체 칩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평균 재고량은 2019년 40일에서 5일치 미만으로 떨어졌다. 특히 핵심 산업용 반도체 칩 재고량은 이보다 적은것으로 파악됐다.

상무부는 특히 자동차, 의료 기기 및 기타 제품에 사용되는 로직 칩이 심각하게 부족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실제 상무부에 따르면 전 세계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지난해 당초 예상보다 약 800만대 적은 자동차를 생산했다. 이에 따라 상무부는 자연 재해나 정치적 불안정으로 해외 반도체 시설이 2~3주만 중단돼고 미국의 제조 시설이 폐쇄되고 노동자들을 해고해야 하는 사태가 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상무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업계와 협력을 강화하고 수급 불일치 발생과 관련한 조기 경보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개상 등을 거쳐 비정상적으로 높게 판매되는 반도체 품목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상무부는 그러나 이 외에 반도체 공급을 단기간에 확대할 방안은 내놓지 못했다. 반도체는 결국 민간의 공급 확대를 기대해야 하나, 반도체 팹 건설에는 적어도 2~3년의 시간이 소요된다. 당장 삼성전자나 TSMC 등이 미국에 시스템 반도체 팹을 짓고 있으나 올해 내에는 반도체 생산이 불가능하다.

블룸버그는 이날 상무부의 발표를 두고 “정부가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을 해결할 힘이 없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다 설명했다”고 꼬집었다.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도 이번 조사와 관련해 "우리는 위기 해결 근처에도 있지 못하다"며 "좋은 뉴스가 많이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윤홍우 특파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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