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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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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허준, '방송맥 짚는 19년 MC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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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아이디어와 함께 시청자와 함께 할 수 있는 멘탈과 끼, 재능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조건을 갖췄는지를 먼저 생각해봐야 한다.”

방송인 허준이 크리에이터나 방송인을 꿈꾸는 이들에게 한 조언이다.

전자신문

최근 서울 모처에서 방송인 허준과 인터뷰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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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은 2004년 온게임넷(현 OGN) '아테네 올림픽'을 시작으로 방송계에 공식 데뷔, 게임계와 밀리터리, 교양, 역사, 경제, 어린이 등 전방위 방송 행보를 펼쳐온 19년차 방송인이다. 특유 긴장감과 속도감, 재미를 담보한 전문 게임캐스터로 각광받음과 더불어 2009년 11월 첫 전파를 탄 온게임넷 '켠김에 왕까지'를 통해 인간미를 드러내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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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허준 인스타그램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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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천하무적 토요일-천하무적 야구단'을 시작으로 지상파에 입성한 이후 '1대100' '스펀지제로' '위기탈출넘버원' '접속!무비월드' '비타민' '출발드림팀 시즌2' 등 예능·교양 진행은 물론 2016년 6월부터 4년 동안 방송된 국방TV '토크멘터리 전쟁사'를 통해 밀리터리 분야까지 폭을 넓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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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황금카메라(2013년) 진행시절 허준. (사진=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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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YTN2 '뉴스멘터리 전쟁과 사람', 국방TV '역전다방' 등 밀리터리 프로그램과 매경TV '달려라 한의', JTBC2 '부자의 탄생' 등 의학·경제방송 진행, KBS1 '역사저널 그날' 고정패널로 활약하고 있다.

허준의 매력은 시청자 시선에 부합하는 시의적절한 질문과 리액션, 단순명쾌한 내용정리 등 MC로서 역량과 솔직한 인간미로 내용을 자연스럽게 와닿게 한다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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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1 역사저널 그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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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은 인터뷰 동안 특유 유머감과 함께 19년차 방송 경험이 준 견해부터 최근 트렌드 변화까지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19년차 방송인 이력 가운데 게임캐스터로서 존재가 크다. 국내 게임문화 변천은.

▲사용자 목소리가 커졌다. 과거에는 버그나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정보 공유하는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집단 항의까지 이어지는 등 적극성을 띤다. 그만큼 문화 수준과 의식이 많이 높아졌다. 기업도 당혹해하지만 전담팀을 구성하고 소통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다만 정부가 아직 '수박 겉핥기'식으로 규제만 하는 듯해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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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허준 인스타그램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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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캐스터, 방송인으로 활약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나.

▲'켠김에 왕까지'가 보람도 줬지만 제일 힘들었다. 실제 성격이 방송과는 다른 차분한 편이고, 게임플레이 스킬도 딱 중간 정도다. 그런데 포맷 자체가 게임플레이 완전 정복과 함께 극단적인 어려움에 직면한 사람의 인간적 면모를 포인트로 했던 만큼 매번 인간성 테스트를 같이 하는 듯한 느낌도 들 정도였다. 한 번은 방송 재미를 위해 억울한 상황에서 동료 진행자나 제작진 등으로부터 소외된 에피소드도 있었는데 그때 방송하면서 처음 위경련과 몸살을 앓고 응급실까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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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GN 페이스북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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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TV '토크멘터리 전쟁사'를 기점으로 '역전다방'까지 전쟁사에 집중한다.

▲수위가 다를 뿐 보통 남자라면 밀리터리물을 좋아할 것이다. 저 역시 그렇다. 물론 여전히 덕후나 전문가는 아니다. 밀리터리 프로그램 첫발은 온게임넷 당시 제 진행을 보신 '토크멘터리 전쟁사' 작가가 능력을 보시고 섭외했다는 말에 신뢰로 화답하며 시작됐다. 19년차 활동 경험으로 신뢰까지는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회사 소속 당시 조건도 있었지만 '믿음에 꼭 보답한다'는 신조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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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터리 토크 역전다방 진행중인 허준. (사진= 국방TV 공식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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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터리 프로 진행 간 에피소드가 있다면.

▲알고 있는 밀리터리 정보 이상 지식을 새롭게 들으면서 전문가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재미가 있더라. '토크멘터리 전쟁사' 당시 토크를 통해 무기 전문 이세환 기자와 임용한 한국역사고전연구소장에게 각각 '샤를' '삼국지 아저씨' 등 캐릭터가 형성됐는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역전다방'에서도 채승병 KAIST 박사나 심호섭 육군사관학교 교수 등이 각각 밀리터리 이과형, 브리핑 전문가 등 별칭으로 사랑받고 있는 것을 보면 하나하나 재밌다. 요즘 박태균 원장(서울대 국제대학원장) '시간여행자' 타이틀을 밀고 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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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터리 토크 역전다방 진행중인 허준. (사진=국방TV 공식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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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시사교양, 어린이 등 다방면으로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진행 차이가 있다면.

▲기본적으로 MC는 시청자와 같은 시선과 귀를 갖는 사람이다. 세부 차이는 있다. 어린이 대상 초급교양은 작은 것부터 함께 알아보는 식으로 접근한다. 역사나 밀리터리는 폭이 다르긴 하지만 대부분 기본지식이 있는 분야기에 시청자 시선에서 패널 의견과 지식을 객관적으로 비추는 정리 형태로 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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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허준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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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중계는 텐션에 핵심을 둔다. 한일전이든 롤드컵 속 페이커 플레이든 화제성과 함께 호흡이 빠르고 길게 유지되는 e스포츠에 있어 텐션은 위기나 한계 상황에 있어서도 유지돼야 하기에 준비하는 것 중에서 가장 어렵다. 경제방송은 전문 애널리스트 정보를 배경으로 실제 투자자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공감 형성에 주목하는 편이고, 가볍지만 필요한 시니어·어린이 상식 프로그램 등에서는 정확한 전달을 할 수 있는 형태로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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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GN 페이스북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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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준비는 대체로 어떻게 하는지.

▲앞서 말했듯 '리스너', 즉 시청자에 무게를 둔다. 기본적으로 예능은 공감영역을 찾기 위한 아이디어에 집중한다. 역사경제 등 교양에 있어서는 제작진이나 전문가집단에서 오판할 수 있는 '시청자' 중심 시선을 잃지 않기 위해 체계적으로 준비한다. 내용을 명쾌하게 정리하는 점을 만들고자 노력한다. 임팩트가 강했던 것을 자주 잊곤 한다. 일부러 그러지는 않는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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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1 역사저널 그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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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허준과 인간 허준의 차이가 있을 법도 한데. 그 차이는 어떻게 극복했나.

▲공식 데뷔 전 인터넷 개인방송 때부터 시청자에 주목해왔지만 온전히 그것에만 휘둘리지는 않았다. 동기인 성승헌 캐스터가 충고할 정도로 평소에는 과묵한 편인데 방송과는 다른 일상 모습을 고치기도 마냥 머물기도 그렇더라. 생활이나 일, 미래에 대한 불안도 있었다. 운동경기와 달리 e스포츠 분야는 캐스터가 거의 게임 종목별로 만능처럼 취급되는 때가 많고 처우가 생각보다 좋지 못하기에 더 그랬다. 평소 지인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넓히며 여유를 찾는 한편 아내의 적극적인 위로 속에 방송 스케줄을 조정하는 등 나름 해법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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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허준 인스타그램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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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하는 콘텐츠 장르는.

▲여전히 하고 싶은 장르는 많다. 요즘에는 경제방송에 집중해있다. 10년 넘게 수입 지출을 한 통장으로 관리해오면서 가정도 새롭게 꾸리고 투자 필요성을 절감했던 찰나 삼프로TV 정영진씨 제안으로 경제방송에 접근하고 있다. 그 외에 개인 선호와 관심에 따라 전개된다. 특히 내가 해보고 싶은 것에 집중할 수 있는 유튜브 방송에서는 시청자 모두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방향을 많이 주목한다. 최근에는 게임방송급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해 유튜버 매니지먼트 회사와 소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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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허준 인스타그램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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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터 출신 방송인 허준이 보는 방송 트렌드는.

▲플랫폼 다변화와 함께 콘텐츠 질이나 소통 측면에서 상향평준화 중이다. 유튜브나 레거시 방송 모두 플랫폼에 연연하지 않고, 콘텐츠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경향성은 콘텐츠 스튜디오 소형화·다양화 수준까지 이어지면서 소프트 파워를 갖춘 '마이크로 인플루언서' 뉴미디어 시대로 확대 발전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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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모처에서 방송인 허준과 인터뷰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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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나 방송인을 꿈꾸는 이에게 조언을 하자면.

▲냉정하게 말하자면 끼와 재능이 방송에 부합하는지를 신중히 생각해봐야 한다. 성공한 마이크로 인플루언서 활약은 단순히 콘텐츠 제작뿐만 아니라 24시간 연결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속에서 소통을 거듭하기 때문에 완성된 것이다. 콘텐츠 아이디어와 함께 끊임없이 대중과 함께 할 수 있는 멘탈과 끼, 재능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조건을 갖췄는지를 먼저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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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허준 인스타그램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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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행보와 각오.

▲시청자가 기준이라는 방송철학은 여전히 유지할 것이다. 다만 앞으로는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을 향한 선택과 집중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부족한 부분은 채우면서 가족과 함께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

박동선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기자 d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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