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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LG엔솔···3조원 들여 ‘GM 합작’ 3공장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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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미국의 주요 완성차 업체와 손잡고 현지 공장 신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바이 아메리카(미국산 우선 구매)’ 정책에 발맞춘 행보이자, 급성장 중인 북미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5일(현지시간) 미국 1위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함께 미시간주의 주도 랜싱에서 제3 합작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CEO(부회장)는 “미국 자동차 산업의 심장부에 위치하는 3공장은 수백만대의 전기차를 탄생시키는 관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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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사업부장이 25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 주의회에서 GM과의 제3 합작공장 설립 계획을 밝히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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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장 설립은 LG에너지솔루션·GM의 합작법인 얼티엄 셀즈가 추진한다. 총 투자액은 26억달러(약 3조1100억원)로 연내 착공, 2024년 하반기 준공이 목표다. 2025년부터 1단계 양산을 시작하고 연간 생산 규모를 50GWh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는 1회 충전 시 500㎞ 이상 주행하는 고성능 전기차를 70만대 제작할 수 있는 양이다.

합작법인은 이미 오하이오주에 1공장, 테네시주에 2공장을 건설 중이다. 1공장은 올해, 2공장은 내년부터 가동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3개 공장을 통해 연 120GWh 이상의 생산량을 확보할 방침이다. GM은 이를 기반으로 2035년까지 모든 생산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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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의 5각 생산체제. LG에너지솔루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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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은 다른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도 연산 40GWh 규모의 합작공장을 짓는다. 현재 후보지를 찾고 있으며 올해 2분기 착공해 2024년부터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은 단독 공장으로만 40GWh 이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단독 투자까지 합하면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내 생산 규모는 최소 200GWh에 이른다.

이처럼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이유는 미국 전기차 시장이 크게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북미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가 지난해 46GWh에서 2023년 143GWh, 2025년엔 286GWh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연평균 성장률만 58%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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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배터리 업체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SK온은 5조1000억원을 투입해 포드와 함께 테네시·켄터키주에 연산 129GWh 규모의 합작공장을 짓기로 했다. SK온은 포드와의 합작법인과는 별개로 3조원을 들여 조지아주에 2개 공장을 건설 중이다. 9.8GWh 규모의 1공장은 올해 1분기에, 2공장(11.7GWh)은 내년 상반기 가동한다. 북미에서만 총 150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확보하는 셈이다. 삼성SDI도 스텔란티스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하고 부지를 물색 중이다. 2025년 상반기부터 가동할 공장은 연간 40GWh를 생산하게 된다.

거점 생산체계는 물류 비용을 최소화하고 현지 시장 변화에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박철완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중국이 손을 못 대는 미국 시장을 선점하고 지배하는 효과를 거두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영득 기자 go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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