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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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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고딩 좀비물 '지우학', 정체기의 넷플릭스 구원투수 될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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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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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더욱 빠르고 강한 개성 만점 K고딩 좀비물”

2022년 넷플릭스 한국 신작 중 가장 먼저 출사표를 내민 ‘지금 우리 학교는’이 기존 좀비물의 클리셰를 깨고 새롭게 K좀비물의 장을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세계적인 인기를 휩쓸었던 ‘오징어 게임’의 열기를 이어 가입자 수 슬럼프에 빠진 넷플릭스를 꺼낼 구원투수로 활약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2년 걸친 제작…“차별화된 학생 좀비물”

26일 오전 온라인 생중계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감독 이재규) 제작발표회에서는 연출의 이재규 감독을 비롯해 박지후, 윤찬영, 조이현, 로몬, 유인수, 이유미, 임재혁 등 배우들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는 28일 전세계 넷플릭스로 공개될 ‘지금 우리 학교는’(이하 ‘지우학’)은 좀비 바이러스가 시작된 학교에 고립돼 구조를 기다리는 학생들이 살아남기 위해 함께 손잡고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담는다. 지난 2009년 인기를 끌었던 동명의 네이버 웹툰이 원작이다. 앞서 드라마 ‘다모’, ‘베토벤 바이러스’를 비롯해 영화 ‘완벽한 타인’으로 영화까지 연출한 이재규 감독과 드라마 ‘추노’, 영화 ‘7급 공무원’, ‘해적: 바다로 간 산적’ 등을 쓴 천성일 작가가 극본을 맡아 의기투합했다. 여기에 박지후, 윤찬영, 조이현, 로몬, 유인수, 이유미, 임재혁 등 에너지 넘치는 젊은 배우들이 출연, 글로벌 청춘 스타 탄생을 예고해 기대감을 자아낸다.

이재규 감독은 “2년 동안 준비한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자리가 되어서 무척 기쁘고 영광”이라고 운을 뗐다.

국내 넷플릭스 오리지널인 ‘킹덤’ 시리즈를 비롯해 다양한 국내외 좀비 영화들이 이미 많은 화제를 모았다. 그럼에도 좀비물인 ‘지금 우리 학교는’을 연출하게 된 계기를 묻자 이재규 감독은 “기존의 좀비물은 대부분 성인들에게 벌어진 이야기인 경우들이 많다. 근데 이건 폐쇄된 공간에서 아직 성숙하지 못하고 사회화가 덜 된 젊은 학생들에게 벌어지는 일”이라며 “흔히 어린이는 어리고, 어른들은 어른스럽다고 하는데 젊은 학생들이 삶과 죽음의 경계에 놓인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지 지켜보는 게 재밌고 의미도 있겠다 싶었다. 이런 좀비물이라면 또 다른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인기 웹툰을 시리즈화 하는 데 따른 부담이 적지 않았다고도 털어놨다. 이재규 감독은 “부담은 항상 있다”며 “너무 레전드인 명작 웹툰이었고 그 당시 이 웹툰을 좋아하셨던 독자들이 굉장히 많다”고 말했다. 그만큼 “원작을 집필한 주동훈 작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원작 톤과 크게 어긋나지 않게 결을 맞춰가고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람들이 어떤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지, 인간답고 어른다운 게 무엇이라 생각되는지 느껴볼 수 있다. 먹먹함을 비롯해 여러 감정들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도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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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빠진 넷플릭스…‘지우학’ 흥행이 관건

앞서 넷플릭스는 지난 19일 2022년 공개할 드라마, 영화, 예능 등 한국 신작 25편을 새롭게 공개해 기대를 모았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그 중 넷플릭스가 2022년 가장 처음 선보이는 작품으로 세간의 주목도가 높다. 코로나19 특수가 끝나고 수많은 글로벌 OTT들이 반격을 개시하면서 세계 최대 OTT였던 넷플릭스의 성장세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지난 20일(현지시각) 2021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828만 명의 신규 가입자를 모집해 누적 가입수를 2억 2180만 명으로 늘렸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 투자 전문가들이 추정한 839만 명을 밑도는 수치로, 2020년 같은 시기 모집한 신규 가입자 수(850만 명)에도 한참 못 미쳐 실망스러운 실적이란 비판을 받았다. 실적 발표 이후 넷플릭스의 주가도 20% 가까이 폭락했다.

지난해 ‘킹덤 아신전’, ‘오징어 게임’, ‘D.P’, ‘지옥’ 등의 잇단 흥행을 통해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은 전세계 가입자 수 증가 여부를 결정할 중요한 위상을 갖게 됐다. 그만큼 2022년 새해 시작을 열 ‘지금 우리 학교는’의 흥행 여부가 추후 넷플릭스의 슬럼프를 극복할 첫 열쇠가 될 것이란 해석이다.

이재규 감독과 출연 배우들은 다른 좀비물들과 차별화된 강점을 많이 지녔다면 ‘지금 우리 학교는’의 흥행을 긍적적으로 내다봤다.

먼저 실제 자신이 좀비물 마니아라고 밝힌 대수 역의 임재혁은 “다른 좀비 영화들을 보면 총을 쏘거나 군인이 등장해서 스케일 크게 좀비를 죽이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하며 “저희 드라마는 그런 게 아니다. 학교란 친숙한 배경 안에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학교 안에 있는 지형지물로 좀비들과 싸운 경우가 많았다. 그런 면이 차별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작품을 향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기남 역의 유인수는 “‘지우학’ 만의 차별화된 강점은 단순 오락성만을 강조한 작품이 아니라는 점”이라며 “오락성도 있지만, 현재를 사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바이러스’란 공통된 주제를 가지고 좀 더 현실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좀비물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귀띔했다.

남라 역의 조이현은 “더욱 빠르고 역동적이다. 좀비마다 성향이 다른데 그런 것도 세세히 표현한 것도 강점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온조 역의 박지후는 “학교가 배경이라 교복을 입는 좀비, 체육복을 입은 좀비, 급식실, 양호실에서도 좀비가 나타난다. 신선한 좀비들이 등장한다. 헤어롤을 만 좀비도 있다”며 좀비들의 다양한 면모도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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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층 규모 세트장·좀비 안무·원테이크

이재규 감독은 실제 학교처럼 구현된 4층 규모의 거대한 세트장과 디테일한 좀비 안무, 원테이크 액션신이 차별성을 가져다 줄 것이라 자신했다.

이재규 감독은 “실제 학교를 등교하는 기분이 들 정도로 실감나는 세트장이었다. 그런 점에서 학교가 이 작품의 또 다른 주인공”이라고 귀띔해다. 또 실감나는 액션 구현을 위해 리허설만 진행하는 촬영일을 따로 두었다고도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작품을 하면서 하루 전체를 리허설로 채운 적은 없었다. 도서관이나 급식실 장면은 200여 명의 배우들이 투입되는 원테이크 장면이었다. 그래서 좀비 역 배우들이 모여 리허설을 하고 배우들이 또 모여 리허설을 하는 등 반복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좀비 안무에 대해선 “이번 작품에서 좀비 안무는 안무가 출신 배우 한 분과 배우 출신 안무가 한 분 총 두 분이 맡으셨다. 두 분이 계속 상의를 거치며 최고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안무팀이었다. 좀비 안무의 디테일이 어느 작품보다도 낫다고 자부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대개 좀비물들은 사람이 좀비로 변화하는 과정도 관전포인트 중 하나”라며 “저희는 좀비가 되는 과정에서 극심한 공포심을 느낀다. 상대가 날 공격할 의사가 없는데도 상대가 날 해칠 수 있다는 공포심을 느끼게 된다. 그런 면도 차별점이 될 것”이라고 궁금증을 자극했다.

한편 ‘지금 우리 학교는’은 오는 28일 전세계 넷플릭스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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