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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좀비의 진화는 어디까지일까. ‘부산행’, ‘킹덤’으로 이어진 한국형 좀비가 이젠 학교로 퍼졌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이다. 단순 좀비물이 아닌 한국의 교육체제와 학교라는 공간에 대한 풍자를 담으며 한층 진화된 좀비물의 탄생이라는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26일 오전 ‘지금 우리 학교는’의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재규 감독과 박지후, 윤찬영, 조이현, 로몬, 유인수, 이유미, 임재혁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 바이러스가 시작된 학교에 고립되어 구조를 기다리는 학생들이 살아남기 위해 함께 손잡고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담았다. 2009년 연재된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시리즈는 드라마 ‘다모’, ‘베토벤 바이러스’와 영화 ‘완벽한 타인’을 연출한 이재규 감독이 연출을, 드라마 ‘추노’, 영화 ‘7급 공무원’, ‘해적: 바다로 간 산적’ 등을 쓴 천성일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박지후, 윤찬영, 조이현, 로몬, 유인수, 이유미, 임재혁 등 에너지 넘치는 젊은 배우들이 출연해 좀비가 창궐한 학교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학생들을 실감 나게 연기했다.
이재규 감독은 “명작 웹툰을 원작으로 해서 부담이 있었다”면서도 “작가와 많은 대화를 나눴다. 사람들이 어떤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지 ‘인간답다’, ‘어른답다’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며 “보고 나면 가슴이 먹먹하고 삶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좀비물이 많지만 대부분 성인들에게 벌어진 일을 그린다”며 “이 작품은 폐쇄된 공간에서 성숙하지 못하고 사회화되지 못한 젊은 학생들에게 일이 벌어진다. 젊은 학생들이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지 지켜보는 것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좀비물이라면 또 다른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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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은 기존의 좀비물과 차별화된 지점에 대해 설명했다. 임재혁은 “기존 좀비물에는 총을 쏘거나, 군인이 등장하는 등 스케일이 큰 면이 많다”며 “학교 안에서 벌어지는 일이기 때문에 책상, 대걸레 이런 것들로 좀비들과 싸우는 게 많다, 그런 게 큰 차별점이 아닐까”라고 밝혔다.
유인수는 “오락성을 갖춘 것은 물론,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저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바이러스라는 주제를 갖고 조금은 더 현실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좀비물이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조이현은 “기존 좀비들도 멋지지만 강점은 더 빨라지고 역동적이다”라며 “성향이 다 다른 좀비로 표현한 게 강점”이라고 전했다. 박지후는 “교복 입은 좀비라든지 양호실, 급식실에서 나오는 좀비가 있다”며 “헤어롤을 만 좀비가 나온다”고도 귀띔했다.
이재규 감독은 ‘지금 우리 학교는’ 촬영을 위해 실제 학교와 비교해도 견줄 수 있는 4층 규모의 거대한 세트장을 지었다고 밝혔다. 그는 “공간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며 “장르 특성상 특정 로케이션에서 촬영하는 건 쉽지 않았다. 건물 곳곳에 피가 묻어 있어야 했기 때문에 수습이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래서 4층 규모의 세트장을 지었다. 실제 학교를 등교하는 기분이 들 정도로 실감나는 세트장이었다. 그런 점에서 학교가 이 작품의 또 다른 주인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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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 영상 공개 후 화제를 모았던 원테이크 촬영 급식실, 도서관 액션 촬영 장면의 탄생 비화도 언급했다. 이재규 감독은 실감나는 액션 구현을 위해 리허설만 진행하는 촬영일을 따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작품을 하면서 하루 전체를 리허설로 채운 적은 없었다. 도서관이나 급식실 장면은 200여명의 배우들이 투입되는 원테이크 장면이었다. 그래서 좀비 역 배우들이 모여 리허설을 하고 배우들이 또 모여 리허설을 하는 등 반복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극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요소 중 하나가 현장감이었다”며 “촬영을 거치며 실제 좀비를 만난 것처럼 제 자신이 놀란 적도 많다. 그런 긴장감을 극대화하고자 원테이크 기법을 사용한 것 등이 작품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극 속에 등장하는 학교 폭력 등 수위 높은 장면에 대해 “학교 폭력이 학교 속의 문제만은 아니다. 사회도 마찬가지다. 집단 이기주의 때문에 이런 일이 반복된다”라며 “드라마를 다 보고 난 후 어른이 된 나에게도 직면한 문제, 내가 가해 혹은 피해 그룹이 아닌지 생각하길 바랐다”고 했다.
‘지금 우리 학교는’ 28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이투데이/이혜리 기자 (hyeri@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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