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6일 발표한 ‘11월 인구동향’을 보면 지난해 1~11월 내국인 인구는 총 4만1876명 감소했다. 11월에만 8626명이 줄었다.
지난해 1~10월만 해도 출생아가 사망자보다 많았던 서울은 11월에만 1006명이 줄어, 지난해 11월까지 누적 799명 감소로 돌아섰다. 이대로라면 지난해 연간 서울 인구 자연감소가 확실시된다. 1981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로 서울 인구가 자연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천도 지난해 1~11월 총 717명이 줄었다. 제주도 지난해 처음으로 인구 자연감소를 기록한다.
인구 자연증감 추이.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
과거 인구가 몰리며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인구가 늘었던 서울·인천의 인구가 무너지기 시작했다는 것은 인구 구조 자체가 바뀌었음을 의미한다. 일자리와 소비 활동 등 경제 기반이 다른 지역보다 안정적인 지역에서까지 인구가 줄기 시작하면서 국내 인구 감소는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인구가 아직 증가하고 있는 지역은 경기도·세종·울산·광주광역시 뿐이다.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인구가 몰려있는 서울과 인천에는 초고령자 인구 역시 많기 때문에 청년 세대가 아이를 낳는 속도보다 빠르게 인구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그리고 조 교수는 “이미 인구 자연감소 폭이 큰 경북·전남·부산 등의 지역에서는 고령 인구가 그대로 남고 청년 인구는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면서 감소가 더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구 규모의 축소 흐름이 돌이킬 수 없게 되면서 아직 인구 증가를 유지하고 있는 일부 지역도 급격하게 감소로 전환할 수밖에 없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인구 자연감소 폭은 미래에 더 커질 전망”이라며 “남은 12월 통계에서도 사망자가 늘고 출생아가 줄어드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출생아는 1만98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54명(-1.3%) 감소했다. 출생아 수는 매달 역대 최소 기록을 갈아치우는 중이다. 사망자는 2만8426명으로 2823명(11.0%) 증가했다.
2~3년 뒤의 출생아 수를 가늠할 수 있는 결혼 건수도 지난 11월 1089건(-6.0%) 감소해 1만7088건을 기록했다. 지난 2012년부터 혼인이 계속 줄어든 영향으로 이혼도 꾸준히 감소 흐름을 유지했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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